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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젯을 타고 하노이에서 다낭간 국내선을 타기로 하고,
하노이 국내선 공항에 도착했다.
(이전 포스팅과
이어지는 내용, 아래 링크를 확인 바랍니다.)

이번 회차는 사진이 별로 없음. 야간의 생고생담이라~

다낭 공항 ㅡ 호이안 가기

1. 셔틀버스를 이용해 가기
2. 그랩을 이용해 가기
3. 대중 교통인 버스를  이용해가기 ( 다낭시내 ㅡ호이안)  클릭 !
4. 일반 택시를 이용해 가기

이 글을 진행하기에 앞서 나는  다낭 공항에서 셔틀버스(1번)를 타고 갈 예정이었고,
이게 문제가 생겨 4번으로 가게 되었음을 밝힌다.

하지만 1,2,3,4의 정보를 가능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었으므로 참고하시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노이에서 다낭은 국내선이니까 국제선 공항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국내선 공항 쪽을ᆢ 갔다.
출발 약 한시간 전 시간이었다. 혹시 늦었을까봐
부랴부랴 항공사 카운터로 달려갔다.

큰일났다 큰일났어, 하면서 중얼거리며 달려갔지만 놀랍게도
비행기가 예정된 시간에서 1시간 넘게 지연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하노이 시내에서 더 놀다오는 건데.

그래도 한시간쯤이야 싶어 입국수속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베트남 국내선은 입국 수속을 할 때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ㅋ 이거 프랑스 국내선도 지난 번에 그랬었는데, 뭐냐.

베트남이 예전에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이런 것을 배워왔나. 쓸데없는 상상에 빠졌다가 무사히 수속을 밟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뭐냐뭐냐. 어탠션 플리즈 하면서 비행기가 한시간 더 지연돼 도합 2시간 뒤에 출발을 한다고 한다.

나 원참, 이거 큰일이다.

다낭공항에서 호이안까지, 나를 픽업할 셔틀버스를 예약해 놓았단 말이다.

그 기사를 도착시간에서 10~20여분 사이에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할 방도도 없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메일을 보내기로 하고, 메일을 쓰려고 보니,

비엣젯에서 비행기가 지연될 것 같은데 문제제기를 하려면 항공사에 연락해라.
운운하는 메일이 와 있는 게 보였다.

그들 나름으로는 메일을 통해 비행기 지연 소식을 내게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베트남 국내선 이용시 주의사항 (저가항공)

1. 해외 여행 도중 메일 체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

2.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그 항공사의 어플을 깔아놓는 것이다.

어플을 깔아두면 체크인 안내부터 비행기 지연 안내 등이 공지로 전달되어 확인이 쉽다. 내 폰에 바로바로 뜨니까 상황체크가 쉬운 것이다. (물론 이런 공지를 받으려면 푸시 기능_정보를 폰으로 알림해주는 기능_공식명칭이 뭔지 모르겠다_을 체크해둬야 한다.)

하도 기가 막혀 될대로 대라 하는 심정이 되어 비행기에 올랐고,
원래는 7시반쯤이면 도착해야 하는 비행기가 베트남 시간으로 10시가 넘어 도착했다.

짐을 찾아서 나오는데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호텔은 오늘밤 묵을 곳으로 호이안에 예약을 해두었는데,
다낭에서 호이안까지는 승용차로도 1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픽업차량을 놓치면 갈 방법이 막막한데다가 그 늦은 시간에 택시를 잡는다는 게 암담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공항에서 입국 신고를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내 이름을 든 셔틀버스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고마워서 하마터면 달려가서 그 여자분을 끌어안을 뻔했다.

누군가 한 명이 더 있었는지, 그녀는 나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한 30여분 정도 어두운 밤 공항 밖 의자에 앉아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고 다른 남자가 다가와 전화기를 내밀었다.
나를 맞이해준 여자가 전화기 저편에서 말했다.

"오늘 호이안에 갈 차가 끊어졌다. 우리는 너를 호이안에 데려다 줄 수 없다.
그러니 너는 택시를 타고 거기까지 가라."
무슨 소리인가? 나는 당황해 나를 버리지 마라. 도와 달라.
나는 혼자서 택시를 잡지도 못하고 호이안까지 갈 방법이 없다. 횡설수설하며 전화기에 매달렸다.
여자는 계속 안 된다고 했고, 결국 나는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이미 지불한 돈 얘기만 했다.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언제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오냐고 물었다. 그날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데려다 주는 것으로 퉁치자는 것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돈은 사실 상관이 없었다.
거의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어떻게 호이안까지 가느냔 말이다.

나는 가버리려는 남자를 붙들었고, 택시를 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남자는 건성으로 택시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갔고, 메타기를 켜고 가라며 나를 택시 운전사에게 인계했다.

그 밤, 나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공포에 떨었다. 사실, 계속 그 남자에게 매달리고 싶었으나 남자는 나를 떨구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떨리는 말투로 택시 운전사를 상대로 호이안까지 가는 비용을 흥정하려고 했으나,
기사는 자기는 메타기로 밖에 가지 않는다며 내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영어를 못해 내 말은 체 전달도 되지 않고 묵살됐다.

1시간이 넘게 달려 호이안에 도착했다.

그 밤, 어둠 속을 달리며 나는 불안에 떨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호이안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고, 아저씨는 영어를 할 줄 몰라 아무 말이 없었다.

침묵 속 공포

어떻게 1시간이 흘렀는지, 시간을 계속 들여다 봤지만 차는 느리게 굴러갔고,
시간도 느리게 흘렀다.
다만 메타기만 철컥철컥,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높아져갔다.
10만,20만,30만동....

누군가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흥정해서 30만동(우리돈 약 1만오천원)이면 간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미 30만동이 넘어서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쯤 도착하는건지, 어둠은 길고, 길은 끝이 나지 않았다.

40만동이 넘었을 때, 아저씨가 드디어 입을 열고 호텔 이름을 확인했다.

휴, 다 와 가는구나.

하지만 이때부터 또 난항이 펼쳐졌다.

자정이 넘어 새벽 2시가 다 돼가는 호이안의 밤은 불이 모두 꺼진 시골길 그대로였다.

구글 지도를 켜고, 호텔 앞에 도착했지만 어디가 어딘지 구별이 안 되었다.
호텔 간판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아저씨는 목적지에 다 왔다며 나를 내려주려고 했다.

나는 기겁을 하며 내가 가려는 호텔이 아니다. 호텔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며 멈춰선
택시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메터기가 철컥철컥 넘어가는 지켜만 보았다.
곧 50만동(우리돈 약 2만5천원. 이젠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에 도달할 것 같았다.

무뚜뚝한 아저씨가 불안해 하는 나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호텔을 가리켰다.

내가 가려고 한 곳이 맞다며 호텔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주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분명하지 않은 발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칼을 드리대지 않고,
목을 조르지 않고, 메타기로 오기는 했지만 호텔 앞까지 어둠 속을 배회하며
데려다 준 아저씨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나는 소액으로 남은 잔돈을 받지 않고 아저씨에게 쥐어준 뒤 택시에서 내렸다.

새벽 이 시골길을 헤매지 않고 올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아저씨는 차를 돌려 가버리고, 나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불꺼진 호텔쪽으로 다가갔다.
내가 늦은 밤 도착한다고 몇번이나 메일을 보냈건만 어떻게 호텔 간판 불까지 꺼놓을 수가 있을까.

더 한심한 것은 호텔 로비에도 불이 꺼져 있어 더듬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누군가, 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헬로, 헬로 하면서 그를 깨웠다.

잠시 후 그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뒤를 이어 카운터 뒤에서 자고 있던 한 사내가 일어났다.

나는 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에게 패스포드를 내밀어 체크인을 했고, 홀에 누워 있던 남자의 안내를 받아 호텔 방으로 향했다.

비행기 탑승이 지연되면서 벌어진 그날 밤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다.
솜털이 바짝 서는 것 같은 공포.

다낭의 첫인상 또는 첫 감정은, 이 밤에 느낀 그냥 털이 쭈뼛 서는 두려움이었다.

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자세히 하기로 하겠다.

다낭 ㅡ 호이안 셔틀버스

요 금 : 6,800원 (우리돈, 베트남 돈으로 하자면 약 14만동)
신 청 : 마이리틀트립, 클룩 klook,시티투어닷컴 등에서 대행 판매
특 징 : 승용차, 중형차,버스 등  차등을 두어 운영. 비용도 다르고 서비스도 다르니 꼼꼼히 체크하자

내가 선택한 것은 버스형 셔틀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가 물을 먹였다가 한 곳은 호이안익스프레스라는 셔틀버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에게 욕을 퍼붓거나
비난하지 않는 이유는
셔틀버스에 대해 여행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는 점은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들은 나에게 연락을 취하려 노력했고 카톡에 접속을 해 호이안에서 묵고 있던 호텔로 나를 데리러 왔다. 

그리고 호이안에서 다낭까지 안전하게 나를 데려다 주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나의 헤프닝을 공감하지 못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고, 안타깝게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무엇보다 이 글을 마무리 지으며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1. 베트남의 저가 국내선 항고기는 지연이 잘 된다. (특히 비엣젯은 자주 지연되는 항공으로 유명하다. 이건 베트남의 문화와도 연결되어 있어 베트남 분들은 조금씩 늦는 것을 크게 미안해 하지 않는다. 뭐, 다르 것은 아니지만 다소 그런 경향이 짙다.)

2. 여러명을 태우고 다니는 셔틀버스(말 그대로 버스다)는
공항에서 호텔, 호이안에서 다낭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는 광고가 많지만
사실 호텔에서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정차하는 지정 장소가 있다.
픽업차량과 계약을 할 때는 이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들이 호텔과 호텔이라고 할 때는 보통 대형 호텔을 의미한다.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길가에 내려주거나 본인들의 정차지에 내려주거나 대형 호텔에 내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건 그들의 폭력이라기 보다 원래 셔틀버스 운행의 개념은 그런 것이다.

이것을 선전하는 측에서 마치 호텔에서 호텔까지라고 하는데, 그건은 별도의 계약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것을 명문화한 바우처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나는 호이안에서 다낭까지 올 때, 그들이 자신들의 운행 현황이 이렇다는 것을 고지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다낭 용다리 근처의 차고지밖에 안 간다고 했을 때, 흔쾌히 거기까지면 좋다고 했다.

나는 용다리에서 도보 14분 거리의 호텔에 예약을 했고, 한강 용다리에서 구글 지도를 켜고 그곳까지 걸어갔다.

밤 8시였다. 늦은 한밤중만 아니라면 사실 이 정도의 걷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이 긴글을 마치려고 한다. 베트남 국내선 타기의 헤프닝, 잊지 못할 추억이다.

* 다음 포스팅에서 호텔의 픽업서비스를 소개하겠다. (호텔의 픽업서비스를 포기하고 셔틀버스를 선택한 것이었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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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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