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 바셀로나 야경이 멋진 벙커, 버스로 가기

바르셀로나 야경을 즐겨보자.
어디로 갈까?
첫번째 예정지이자 최고의 예정지가 벙커였다.

일몰

여기는 예전에 군사기지로 쓰이던 곳으로 지금은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야경의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곳이다.

버스로 오지 않고 지하철을 탈 경우, 이런 계단을 올라와야 할지도 모른다. 버스 타시기를 권한다.

사실, 낮시간의 바르셀로나는 몬주익 언덕, 구엘공원 등지에서 한껏 즐긴터라 야경을 보며
낮밤의 도시 전경 즐기기를 한껏 누리고 싶었다.

벙커가 야경을 보기에 최고라는 말을 들어서,
바르셀로니 벙커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여기가 좀 위험하다, 라는 후일담을 남긴 분들이 있고, 위험해서
안갔다라는의견을 남긴 사람들이 꽤 있었다.

도대체 뭐가 위험하다는 것이지?
설명이 명확하지 않으니, 가느냐마느냐를 두고 고민이 되었다.

쓰러질 것 같은 고통
어쨌든 우리는 일정을 잡아 가기로 하고,
그날 버스를 이용해 출발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얗게 질린 채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현기증으로 겨우 목적지까지 가는 생쇼를 했다.

요 두가지가 가장 생각나는 건, 마음 고생을 해서인 것 같다.
하지만 진짜배기는 이제부터 펼쳐지니 아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신 후 가시면
정말 멋진 광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된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벙커 가는 방법
MUHBA - Turó de la Rovira
주소 : Carrer de Marià Labèrnia, s/n, 08032 Barcelona, 스페인
위치 :
https://maps.app.goo.gl/TjoCt1Kz1kLn38T79

어디서 어떻게 움직이는 게 좋을까?
많이 안 걷고, 무리하지 않는 방법은 버스를 타는 것이다.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벙커까지 가는 버스는 22번과 24번이다.

22번이 조금 더 벙커에 가까운 곳에 정차한다.

소요시간 : 약 35~40분 (21개 정도의 정류장 이동. 숫자를 세는 것보다는 구글 지도로 내릴 곳을 체크하는 게 더 낫다.
종점이니까, 사실 정차할 곳을 셀 필요는 없다.

비       용 : T-10 티켓 이용. (버스 티켓)

타는   곳 :
- 버스정거장 명칭은 Ronda St Pere - Pg de Gràcia이다.
- 위치는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라
 https://maps.app.goo.gl/wtfmj9j5tLf2YEXq5

이곳에 대한 도움말을 드리자면 카탈루냐 광장에서 대각선으로 있는 맥도날드 앞에 있다.
좌측에 카탈루냐 광장을 두고, 우측에 El corte ingles 백화점이 있는 구도로 본다면 맥도날드는 백화점 길 건너 편 쪽에 있다.

내리는 곳 :
Gran Vista - Pl de la Mitja Lluna
https://maps.app.goo.gl/2tAcqiPNaLdjHNpE8

여기가 마지막 종착지이다.
구글지도에서 보면 다음 정류장 표시가 있는데 그곳까지 가지 않는다.

아, 진짜 이쁘다

위의 위치 표시한 곳에 전부 내리고, 벙커에 갔다가 시내로 나갈 때도 이곳까지
걸어내려와야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람들이 전부 한곳을 향해 걸어올라간다.
그들을 따라가면 되니, 우물쭈물하지 마시라.
언덕길을 조금 걸어올라가야 한다.

주의:
이곳이 버스 정류장이라고 생각하고 화장실 찾으시는 분 있다.
심지어는 버스 운전사를 잡고 토일렛 토일렛 하는데, 화장실 없다.
아저씨는 냉정하게 손을 저으며 차를 끌고 산아래로 내려가 버린다.

그럼 화장실의 위치는?

화장실은 벙커에 올라가면 있다.
거기 가기 전에 가고 싶으신 분들은 언덕을 올라가면 작은 슈퍼가 있으니 그곳에서 물건을
사고 부탁을 드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건물 위에 남녀 표시가 있다.
많이 궁금해 하셔서 적는다.

자, 다시 버스에서 내린 후, 언덕길로 올라가는 이야기로 돌아가본다.

언덕길로 올라가면, 잠깐 주춤하는 순간이 생긴다.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좌측길은 평편해 보이고, 가기 좋게 생겼다.
두번째 길은 길 같지가 않은데, 언덕길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언덕길로 올라가면 길이 나오는데, 대부분 헷갈려 하면서 평탄해 보이는 왼쪽길로 간다.

하지만 벙커로 가려면 오른쪽의 언덕길로 가야한다.
흙길인 언덕을 올라가면 아스팔트가 깔린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로 위로 올라간다.

조금만 가면 벙커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온다.
이 길이 맞는 길이므로 헤매지 마시기 바란다.

주의사항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마도 금방 이해할 것이다.
북촌에 하도 관광객이 많이 와 생활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을.

이곳 또한 같다. 이 지역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벽면에 투어리스트 go home 과 같은 락카 낙서들이 눈에 띄인다.

즉, 마을을 지나서 가야하는 벙커
떠들거나 소음을 내거나, 지역주민들의 삶을 엿보려고 한다거나 생활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벙커에 맥주나 음식을 가지고 가서 친구나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으나 쓰레기를
함부러 버린다거나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거나 고성방가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짜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벙커에 도착했다.

우리는 해가 천천히 지기 시작할 때쯤 벙커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일몰의 아름다움은 정말 대단했다..

해가 다 진 후 야경도 아름답지만 일몰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왜 다들 벙커벙커하는지 알 수 있었다.

벙커에는 현지인들이 술과 물, 과자류를 가지고 와 판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인데, 왠지 사먹는 사람들보다는 준비해 온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해가 지면 이렇게 예쁘다.

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고, 안전대 없는 언덕에 사람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사고의
여지가 많았다.

게다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아 사고의 여지는 더 많아 보였다. 

특히 이곳은 현지 스페인의 20대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단, 어디든 사람이 술과 안전지지대가 없는 곳에서 밤이 깊어지고, 실랑이가 생기면 불리한
것은 여행자들이다.

여자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 우리처럼 둘이 다니는 사람들도 늦은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둠이 내려앉았을 때는 언덕이나 둔턱, 내리막길 등이 잘 안 보인다. 아주 깜깜해지니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알 수 없다.

위험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위험한 곳이라는 거, 알고 조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분들이 많이 가시는 만큼, 마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은 가능한
자제하자.

역지사지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은 것.
그들이 싫은 것은 내가 그 입장이 되어도 싫은 것이다.

해가 떨어지니까 조금 추웠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바르셀로나 날씨가 갑작기 비가오고, 변덕스러운 봄맞이 때여서 겨울 옷을
그대로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정확히 3월 중순으로 아름다움, 추위, 로맨팀함, 다소 불안함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밤이었다.

몸이 안 좋아 계속 엎드려 있다가 조금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해, 일몰이 본격화 되었을 때는
평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무리한 여행스캐줄을 조심해야 하는데, 일딴 집 떠나면 그게 잘 안 된다.
폭주하게 되는 것이다.
노는 것도 폭주, 즐기는 것도 폭주.

점점 컨디션이 좋아져 멋진 시간을 보낸 뒤 버스를 타기 위해 아래로 내려왔다.

요, 기억 오래오래 남기고 싶다.

해가 져 깜깜해졌다. 아름다운 바르셀로나 거리를 내려다 보는 황홀한 느낌을 뒤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런 맛.

이런 맛에 여행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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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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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