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 몬세라트 수도원,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검은성모상

스페인 여행을 가기 전, 가장 먼저 결정한 여행지는 바로 이곳 바르셀로나 근교여행지로
몬세라트이다.

몬세라트에 대한 매력을 여러 사람에게 들어왔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거기는 꼭 가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그렇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가장 먼저 픽했다.
그것도 우리끼리 가는 것 말고 현지 패키지를 선택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몬세라트 Montserrat가 스페인의 여러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가우디도 카사 밀라를 지을 대 몬세라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말이 있다.  흥미로운 일이다.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만나 출발하는 하루 코스를 선택했다.
살짝 귀뜸을 하자면 오전에는 몬세라트를 가고, 오후에는 시체스를 하는 투어 코스였다.

왜 자유여행으로 가서 현지 투어를 선택했어, 물어보실 분들이 있는데 가보면 왜 버스 투어를
선택했는지 아실 수 있다.

몬세라트
주소 : 08691 바르셀로나 스페인
위치 : https://maps.app.goo.gl/XXrHp5LtcSwMAM3R8

몬세라트와 수도원이 서로 다른 곳이 아니므로 위 위치는 참고로 보시기 바란다.

몬세라트 수도원
주소 : 08199 Montserrat, Barcelona, 스페인  
운영 : 주중 07:00-19:30 주말 07:00-19:30
전화 : +34 938 77 77 77
홈페이지 : www.abadiamontserrat.cat/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휴양지 1001에 꼽힛 곳이다.

위 책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녀오고 난 다음 드릴 수 있는 말은
몬세라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 마음의 고뇌를 잊는 곳
마음의 고뇌를 잠깐 잊는 곳, 아니, 마음의 고뇌를 다시한번 곱씹어 힐링하게 만드는 곳이 아닌가 싶다.

이곳에서 직장생활의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버리고 평안을 찾으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쉽지는 않았는데, 높은 곳에서 한없이 아래를 내려다 보는 시간을 갖고, 몬세라트
소년합창단의 성가를 듣고 나니, 눈물이 찔금 나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 가끔 여행후기를 읽으며
서로 비슷한 경험과 느낌에 공감하게 된다.

몬세라트도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880년,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천사들이 노래하고, 이 현상은 한 달 동안 계속되었는데, 마을 사제들은 산속 동굴에서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11세기에 올리바 수도원장이 이곳에 작은수도원을 세웠고, 오늘날에도 80명의
베네딕토회 수사들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 순례자들
얼마 전 스페인 식당이라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이때 스페인 하숙에는 순례자들이 하루씩 묵어가곤 했는데, 순례자란 영적인 답을 찾아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을 뜻한다.

몬세라트의 수도사들은 찾아오는 순례자들과 
기도와 식사를 나눈다.

이런 기록들은 일반적인 것이고, 사실 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스페인 순례길은 여행길
못지 않게 유명하다.
 
■ 몬세라트 소년합창단

또 한가지, 몬세라트에서 빼먹지 않고 챙겨야 할 것은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듣는
것이다.
13세기에 창설된 이 합창단은 빈 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불린다.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우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다른 소년 합창단같이 순회공연을 하러 다니지 않으니, 그들의 음악을 듣는 기회는 이곳
수도원에서밖에 없다.

특히 몬세라트 소년합창단은 이곳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노래를 들을 수 없다.

방학 때는 활동을 하지 않으니, 일정 체크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www.escolania.cat

■ 몬세라트 산
몬세라트 산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도 위로 이어지는 하이킹 루트가 있고,  스펙터클한 바위투성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많다.

보통,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당일치기여행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인근의 호텔을 예약하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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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에서 몬세라트 가는 방법
1. 기차 : 기차가 몬세라트 수도원 코앞까지 가니, 참고하셔서 일정을 짜 보시라.
굳이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으실 분들은 기차편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다.
환승 후, 산악열차를 타야하는 코스로 조금 번거롭다.

2. 버스 : 환승없이 이동 가능하다.
3. 투어 : 몬세라트+시체스 투어 코스이다.

우리는 몬세라트를 가기 위해 3군데의 여행서비스 업체의 상품을 뒤졌다.
와그,마이리얼트립,클룩을 뒤졌다.
이중 조건이 가장 좋은 곳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단, 일정이 촉박하다. 느긋한 여행을 좋아하시는 타입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겠고, 몬세라트는
여건만 허락한다면 1박은 필요한 곳이다.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만나 버스에 탑승,
약 1시간 정도를 달려 몬세라트에 도착했다.
해발 약 750미터까지는 보통 차로 이동을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성당까지 약 7.8분 정도 걷는다.

멀리 산이 보일 때쯤 장관이 펼쳐지므로 잠을 청하던 사람들도 바깥 풍경을 보려고 모두들 웅성댄다.

산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계속 장관이 펼쳐진다.
가파른 길이니, 이런 위험한 길을 올라가는 운전기사들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수도원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것도 볼거리의 연속이다.
감탄이 터져나오는데, 주차장에서 수도원으로 가는 도중 다리에서 내려다본 산 아래 풍경이
절경이기 때문이다.

다들 사진을 찍느라고 난리고, 더 멋진 게 있으니까 그만 가자고 끌기도 한다.

수도원으로 들어가 주변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검은성모상을 보기 위해 수도원 안으로 들어간다.

줄을 서서 한참 동안을 기다린 끝에 2-3초 동안,
검은성모상을 영접한 후, 그녀의 손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너도나도 손을 만지고 만진 사진을 찍고, 참 바쁘게 이동을
한다.

성모상을 볼 수 있는 시간
7시~10시30분
12시~오후6시15분
저녁7시30분~저녁8시

그리고 줄을 돌아서 나오면 소원초를 꽂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소원초(3가지 종류이니까 선택하면 된다. 소원 용도에 대한 설명에 따라,
초록,파랑,노랑색의 초를 선택할 수 있다.)

자판기 같은 곳에서 돈을 지불한 후, 초를 받는다.

그 다음에는 불을 붙이는 곳이 아무데도 없어, 나와 친구는 다른 사람들의 불에서 불을
이어받아 소원초를 꽂았다.

그때 소원했던 일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가?

소원은 소원이다.
소원은 노력과 고통, 열망과 희생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걸 느낀다.

마리아상 쪽에서 본 수도원 내부. 저 아래 오른쪽 의자 두번째가 우리가 앉었던 곳

수도원에서 나와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을 했다.

산악열차를 타고 멋진 몬세라트 산을 구경하고 허겁지겁 내려와야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합창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을 보려면 조금 일찍 들어와서 대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속도를 내야했다.

우리는 산악 열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이동을 했다.

점심은 산 위에서 먹기로 나름 둘만의 계획을 짰다.

우리는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고, 시간내에 많은 것을 보고 싶어 도시락을 싸갔다.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기에는 아무래도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이었다.

푸니쿨라 타러가기

푸니쿨라를 타고 산 위를 둘러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고, 오늘은 산 위를 둘러보고
내려온 뒤, 몬세라트 합창단의 노래로 감동과 위로를 받은 것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고
한다.

미사에 참석하는 것은 선택이니까
원하지 않을 경우 굳이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가 성당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아직 미사 시간이 아님에도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일찍 도착해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다.
뒤로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더니,
몇 분 사이 실내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였다.

단체 관광객으로 온 장애가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휠채어를 밀고 들어와
의자와 설교단 쪽 앞으로 빈 공간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뒤이어 초등학교학생들이 선생님들의 인솔하에 들어와 어르신들 옆으로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신부님이 내려오셔서 떠들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바로 미사가 시작되었다.

몬세라트 수도원 유리창에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에서 보았던 형태의 유리창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성당의 유리창 특징이 위와 같은 것 같다.
자연빛을 최대한 살리는 스탠드글라스 기법의 유리창,
참 아름답다.

소년 합창단이 나와 노래를 시작했다.

대단한 기교가 있거나 영혼을 울릴 정도의 감동적인 곡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줄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몬세라트 소년합창단 공연시간
월~목요일 : 오후 1시. 오후6시45분
금요일 : 오후1시
토요일 : 공연없음
일요일 : 11시,12시,오후6시45분

친구가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내 옆으로 우리나라 분이 앉아 계셨는데 그 분도 수건으로
눈가를 닦고 있었다.

뭐라 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합창을 듣는 순간 뭔가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달리 표현 방법이 없는데, 순수해지는 듯한 느낌,
뭔가 어떤 근본적인 것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훌쩍훌쩍, 그러고 보니까 우리 뒷편에서도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다 끝나고 돌아보니 눈시울이 붉어진 분들이 여럿.

민망해서 서로 정면으로 얼굴을 보지는 않지만 손이 눈가로 올라가는 게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몬세라트, 정말 느낌 충만한 곳이었다.

이런 느낌, 나름 오래가고 있어 사람들이 그토록 이곳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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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