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직장에서도 화상회의를 할 일이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던 회의를 급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미룰 수만도 없으니 화상회의로 전환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도 이런저런 이유 하에 갑자기 비대면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경험을 하셨으리라 예상된다. 회의 뿐만이 아니다. 교육에 참석해야 하는 것도 몇 번 연기가 되더니, 구르미라는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참석만 하는 것은 zoom이나 구르미나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그곳에서 보내온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접속을 했다. 창에 여러 명의 얼굴이 뜨고, 내 얼굴도 보이는 조금은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고, 그 전에 미리 이런저런 분들의 블로그 글을 읽고 화장도 하고, 주변에 혹 이상하게 ..
집콕하면서 새롭게 생긴 관심이나 취미가 있는가. 나는 평소 하던 일을 두가지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동안 손놓고 있던 손그림 끄적이는 것을 다시 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집요하게 뭔가를 잡고 있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에는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건 못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맛집 찾아서 먹고 놀고 하던 것도 확 줄어버렸다. 일주일에 한번도 부담스러워 늘어지기 시작한게 이제는 영역이 다른 곳에서 일하다보니 서로 조심하고 있다. 그러다 한번씩 폭발하고, 또 조심한다고 잠잠히 지낸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 하면서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집콕에 지쳐서 우울감에 무기력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축 처질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그..
타이틀을 보시고 웬 태풍,곰팡이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거다. 의식의 흐름대로 적다보니, 이 제목이 되었다. 코로나로 집콕하기도 힘든데 태풍이 올라오면서 연일 비가 내리니 7,8월 여름이 어디론가 훅 달아난 기분이다. 올해 여름 여러분들은 모두 안녕하셨는지. 다들 무사하신지, 수해 피해는 안 당하셨고, 재물손괴 피해는 없으신지. 끔찍했던 이중고, 코로나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두들 안년하신지 둘러본다. 이기적인 나는 내 피해가 없어서 남들도 그러려니 했지만 두고두고 피해 소식을 tv나 언론을 통해 보면서 놀라버렸다. 어찌보면 이 비 때문에 안으로 피하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 가게 되고, 에어콘을 더 세게 틀다보니... 코로나 2.5로까지 가게 된게 아닌가. 폭팔력을 일으키게한 대형행사와 소모임들도 ..
때로는 영화의 주인공이고 싶다. 아니, 코로나19를 견디면서 자주자주 영화나 드라마속 주인공이고 싶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직장 생활에 찌들어 사는 동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그저 익숙해진 생활패턴에 길들여져 않나, 담담하게 말하고 싶다. 건조할 정도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면 뭔가를 부러워하고 따라하는 등 의욕을 불태우는게 쉽지 않다. 코로나19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면 조금은 느슨해진 시각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는것이다. 느슨하게 나를 돌아보니, 나는 참 억울하게 지내온 시간이 많은 것 같았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타인만을 위해 시간을 보냈었다. 그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을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 그 삶이 가장 아름답고 ..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은 좀 둔감할 수 있는데, 혼자 사는 분들은 늘상 느끼는 것이다. 올 사람도 없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거나, 늦은 밤 누군가 문을 툭툭 두드리면 소름이 쪽 돋는다. 핸드폰부터 집어든다거나 부모형제나 친한 사람의 전화번호부터 찾는다고 한다. 사실, 가족과 같이 살아도 늦은 밤 초인종이 울리면 놀라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런 것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남자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여자 혼자 사는 분들은 초인종 소리에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문자가 와도 깜짝깜짝 놀란다. 누구냐, 너. 코로나 19로 인해 집콕을 하게 되면서 이런 불안증은 코로나블루만큼이나 위험스러운 게 되었다.재택근무를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이즈음, 그럼 낮에는 편안할까. 낮에도 안막커튼 하고 있거나 현관에 남자 구두를..
지난 2월 이후.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무너지고 친구들도 못만나고 관계의 틀이 어그러지기를 6개월을 넘어서자. 차츰 코로나 블루와 함께 무기력증이 심해졌고. 건강염려증이 늘어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타민c를 먹기 시작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손을 잘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으려고 했을 뿐 아니라 잠을 푹 자려고 애를 썼다. 일정 시간대에 잠들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런 건강염려증과 코로나 대응 방식은 올 한해 크게 감기나 몸살에 걸리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선물 구매도 홍삼 스틱이나 프로폴리스 같은 것을 준비했던 것 같다. 과한 관심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약도 사곤했다. 왜, 사람들의 상술에 속아넘어간 것도 있고 과한 염려증으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코로나 이전에 배달 음식을 시킨 적이 몇 번이었던가. 친구들과 놀 때, 친구의 어플을 이용해 시킨 적은 있어도 내가 어플을 깔아 시킨 적은 거의 없다. 솔직히 집과 직장 근처에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배달음식을 시킨단 말인가. 나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 요00,배달000, 기타 다른 음식배달 관련 어플을 통해 뭔가를 시키는 타입이 아니었다. 블로그를 둘러봐도 돌아다니며 먹은 흔적을 업로드 한 것이 많지 음식을 시켜서 먹은 기록을 올린 적은 많지 않다. 여행도 못하게 되고, 맛집 투어도 못하게 되는 어느 시점서부터 나도 000 등과 같은 어플을 깔게 되었다. 그래서 알게 된 세계 흠, 빙수를 시켜먹고 치킨도 시켜먹고, 한식이나 파스타 등도 시켰다. 중국음..
와, 내가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갖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운동이라고 하면 걷기밖에 모르는 나에게도 집에서 뭐든 해볼까, 하는 관심이 생겼다. 오로지 코로나 덕일 수밖에. 홈트홈트하니까 관심을 갖게 되고 유투브에 영상도 찾아보게 돠었다. 근데, 초보자인 내가 따라할 수 있는게... 없는 것은 아마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겠지. 급 흥미가 떨어지려고 했다. 헬스장도 한번 안 가본 내가 무슨 운동을 하겠다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훅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뱃살잡기라도 할까. 다른 분들은 요가도 하고, 발레도 하고, 필라테스도 한다는데, 나는 도무지 운동에는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한다. 꾸준히 뭔가를 못하는 기질 탓인가. 역시 나는 여행꾼? 하지만 코로나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여행은 무슨 여행 집밖으..
불안한 하루,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0시 기준의 코로나 확진자수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 오늘도 서울 기준 00명이 나왔구나. 언제 0명대가 될까? 그날이 오기는 할까? 불안감과 함께 깊은 피곤함에 지레 낮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출근할 때 보았던 문을 닫는 가게, 새로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놓고 오픈 준비를 하는 곳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상이한 현상들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회사만이 아니다. 집 근처의 pc방과 만화방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 주말에 물건을 모조리 실어나르는 것을 목격했다. 폐업이 예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TV가 아닌 , 우리 일상 가까운 곳에서도 우리의 이웃이, 아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직격타를 맞고 무너지고 있다. 반면, 이런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
일요일 아침 푹 자고 일어났다. 새벽까지 놀면서 엎치락뒷치락 거리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잔 것은 당연상 상황이지 않나. 12시가 다 되어 눈을 떴다. 주변에 뒹구는 새벽까지 놀던 흔적들. 스마트폰,타블렣,노트북,블르투스 이어폰,과자부스러기,로션,모기퇴치제,티슈 등 별게 다 있다. 치우기 싫은데 월요일이 오고 있다. 출근을 하려면 다 치우고 나가야 한다. 퇴근했을 때,이 지저분한 상황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치워야한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새벽까지 쩝쩝거려서인지 속이 그득하다. 아직 소화가 안된 것일까. 일요일 아침부터 라면이 떠오르는 것은 뭘까? 귀찮아서? 밥맛이 없어서? 짠맛이 먹고 싶어서? 습관? 뭐든 난 아침부터 라면을 끓여먹었다. 출근하면 점심은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먹는다. 원래 가던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