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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서 새롭게 생긴 관심이나 취미가 있는가.
나는 평소 하던 일을 두가지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동안 손놓고 있던 손그림 끄적이는 것을 다시 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집요하게 뭔가를 잡고 있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에는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건 못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맛집 찾아서 먹고 놀고 하던 것도 확 줄어버렸다.
일주일에 한번도 부담스러워 늘어지기 시작한게
이제는 영역이 다른 곳에서 일하다보니 서로 조심하고 있다.
그러다 한번씩 폭발하고, 또 조심한다고 잠잠히 지낸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 하면서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집콕에 지쳐서 우울감에 무기력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축 처질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그림을 다시 그리며, 잘 못하는 것이지만 집중하는데는 이것만 한게 없다, 되뇌인다.당당하자.매사 당당하게 살자.
뭐 우울할 거 있나.
나만 코로나를 겪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동일한 상황에 쳐해 있다.
그들도 힘들고 어렵다.
칭얼거린다고 나아질 것도 아니고, 어떻게서든 견뎌내야 한다.
그림 그리는 거 어떻냐고 묻는 분들 계시는데,
그냥 끄적이는 거니까 스트레스 없다.
일도 아니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잘 보일 것도 없으니 마음껏 나를 쏟을 수 있다.
내가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으면 아마도 이런 뭐 어때,하는 식의 기분은 아닐 것이다.
오래간만에 광화문에 갈 일이 있어 급하게 걸음을 옮겼다.
걷다보니 광장이 있는 근처까지 가게 되었다.
예쁜 산책로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얼마만이냐, 이런 물가에 온게
이름이 중학천인가 보다. 광화문 kt빌딩 뒷편이다.
전에는 바쁘게 다니다 보니 눈에 크게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젠 확 눈길을 끌어당긴다.
자세히 볼까? 마음이 편해진다.
전체는 요런 모양이다.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여유롭게 즐기게 된다.
견디다 보니 견디게 된다.
견디다 보니 안 보던 것도 보게 된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상황이다.
흠, 우리는 아마도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이때를 어떻게기억할까?
얼른 지나가 기억 속에 남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연못에 잉어가 잔뜩 있다.
이들도 견디고 있는 것일까?
그 긴 장마와 태풍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게 대단하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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