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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정리, 모 프로그램을 지칭하는 말이자 급 관심을 갖게 된 낱말이다. 급 관심 12번째 리스트이다. 정리 생각 정리의 기술이라는 책도 있었던 것 같은데,그 책을 다 읽지를 못했다. 정리 방 정리와 물건정리를 해야하는데 어지르기만 한다. 수납 공간이 부족해 쑤셔넣기만 하는 것 같다.아니다, 근본적으로 정리를 못한다. 안쓰는 것도 못 쓰게 된 것도 추억이 있는 물건이라는둥 곧 쓸 거라는 둥 하면서 그저 끌어안고만 있다. 나는 어질러놓은 것을 안 치우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잔소리를 꽤 한다. 저 장롱은 언제적 거지? 여기저기 널브러뜨리지 말고 정리를 합시다. 좀 버리세욧 매일 쓸고 닦기만 하면 뭐해? 정리가 안되어 있는데 (근데 이거 왠지 마무라한테 지적질하는 남편 분위기이다. 나도 이런 거 싫어하면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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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5 단계가 되면서 식당이나 레스토랑 등에 가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에 발을 뚝 끊었는데 2.5 단계에 도달했을 때는 아얘 쳐다보지도 않았다. 유일하게 볼 때라면 텅빈 공간에 저도모르게 눈길이 갔을 때다. 이집도 손님이 없다. 저집도 손님이 없다. 이집에는 주인이 테이블에 앉아 밖을 보고 있네. 저집에는 한 테이블 정도 손님이 앉아 있다. 이상하다. 근데 저 카페에는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을까? 저렇게 붙어앉아 뭐라뭐라 말을 하고 있다. 나도 점심시간에 밖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아니 최근 한두달 동안 도시락을 열심히 싸고 있다. 김,콩,김치,멸치 등을 거의 매일 싸고 있는데 계란프라이나 김치볶음을 번갈아가며 싼다. 며칠째 너무 비슷한 것만 먹으니 지겹고 밥도 따뜻한 것은 조금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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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얼마나 나왔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문을 열었나. 주말에 친구들 만나러 돌아다닐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추석에도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한글날에도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서 뒹굴거렸다. 아무 것도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달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럴 때 취미 생활도 하고, 책도 읽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의 평온함이 없으니 그것도 잘 안된다. 뒹굴뒹굴, 해가 질 때까지 뒹굴거린다. 참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사는 것인가? 힘을 내 여러가지를 해보는데 그리 흥미롭지 않다. 그 중 비대면 플랫폼이나 그림 그리기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비대면 플랫폼 zoom이나 구루미 등을 해보면서 처음 화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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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포스팅에서 폐렴예방주사에 관한 포스팅을 올렸다. 그땨 독감예방주사도 맞아야지. 올해는 ,이라고 마음을 먹었음을 밝힌 바 있다. 사실 예전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적은 없다. 올해 처음으로 마음을 먹었다고나 할까. 그것도 코로나19 때문이다. 그러니 독감예방주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게 당연하다. 그냥 동네 내과에 가서 맞으면 되지 않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도 조회를 해보니 가격이 조금씩 달랐다. 왜 이렇지? 이상하다 싶어 검색을 해보니 9월 이벤트, 한시적 이벤트 등 다양한 표현으로 접종가가 달랐다. 오늘 내가 소개하는 곳은 한번쯤 가보거나 전화를 걸거나 가격을 알아본 병원들이다. 짧게 알아낸 바로는 독감주사는 외국산과 국산이 있는데, 외국산이 2-3천원 바싸다. 보통 25,000원대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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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직장에서도 화상회의를 할 일이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던 회의를 급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미룰 수만도 없으니 화상회의로 전환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도 이런저런 이유 하에 갑자기 비대면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경험을 하셨으리라 예상된다. 회의 뿐만이 아니다. 교육에 참석해야 하는 것도 몇 번 연기가 되더니, 구르미라는 프로그램으로 접속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참석만 하는 것은 zoom이나 구르미나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그곳에서 보내온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접속을 했다. 창에 여러 명의 얼굴이 뜨고, 내 얼굴도 보이는 조금은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고, 그 전에 미리 이런저런 분들의 블로그 글을 읽고 화장도 하고, 주변에 혹 이상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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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서 새롭게 생긴 관심이나 취미가 있는가. 나는 평소 하던 일을 두가지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동안 손놓고 있던 손그림 끄적이는 것을 다시 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집요하게 뭔가를 잡고 있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에는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건 못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맛집 찾아서 먹고 놀고 하던 것도 확 줄어버렸다. 일주일에 한번도 부담스러워 늘어지기 시작한게 이제는 영역이 다른 곳에서 일하다보니 서로 조심하고 있다. 그러다 한번씩 폭발하고, 또 조심한다고 잠잠히 지낸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 하면서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집콕에 지쳐서 우울감에 무기력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축 처질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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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을 보시고 웬 태풍,곰팡이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거다. 의식의 흐름대로 적다보니, 이 제목이 되었다. 코로나로 집콕하기도 힘든데 태풍이 올라오면서 연일 비가 내리니 7,8월 여름이 어디론가 훅 달아난 기분이다. 올해 여름 여러분들은 모두 안녕하셨는지. 다들 무사하신지, 수해 피해는 안 당하셨고, 재물손괴 피해는 없으신지. 끔찍했던 이중고, 코로나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두들 안년하신지 둘러본다. 이기적인 나는 내 피해가 없어서 남들도 그러려니 했지만 두고두고 피해 소식을 tv나 언론을 통해 보면서 놀라버렸다. 어찌보면 이 비 때문에 안으로 피하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 가게 되고, 에어콘을 더 세게 틀다보니... 코로나 2.5로까지 가게 된게 아닌가. 폭팔력을 일으키게한 대형행사와 소모임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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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영화의 주인공이고 싶다. 아니, 코로나19를 견디면서 자주자주 영화나 드라마속 주인공이고 싶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직장 생활에 찌들어 사는 동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그저 익숙해진 생활패턴에 길들여져 않나, 담담하게 말하고 싶다. 건조할 정도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면 뭔가를 부러워하고 따라하는 등 의욕을 불태우는게 쉽지 않다. 코로나19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면 조금은 느슨해진 시각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는것이다. 느슨하게 나를 돌아보니, 나는 참 억울하게 지내온 시간이 많은 것 같았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타인만을 위해 시간을 보냈었다. 그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을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 그 삶이 가장 아름답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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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은 좀 둔감할 수 있는데, 혼자 사는 분들은 늘상 느끼는 것이다. 올 사람도 없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거나, 늦은 밤 누군가 문을 툭툭 두드리면 소름이 쪽 돋는다. 핸드폰부터 집어든다거나 부모형제나 친한 사람의 전화번호부터 찾는다고 한다. 사실, 가족과 같이 살아도 늦은 밤 초인종이 울리면 놀라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그런 것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남자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여자 혼자 사는 분들은 초인종 소리에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문자가 와도 깜짝깜짝 놀란다. 누구냐, 너. 코로나 19로 인해 집콕을 하게 되면서 이런 불안증은 코로나블루만큼이나 위험스러운 게 되었다.재택근무를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이즈음, 그럼 낮에는 편안할까. 낮에도 안막커튼 하고 있거나 현관에 남자 구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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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후.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무너지고 친구들도 못만나고 관계의 틀이 어그러지기를 6개월을 넘어서자. 차츰 코로나 블루와 함께 무기력증이 심해졌고. 건강염려증이 늘어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타민c를 먹기 시작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손을 잘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으려고 했을 뿐 아니라 잠을 푹 자려고 애를 썼다. 일정 시간대에 잠들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런 건강염려증과 코로나 대응 방식은 올 한해 크게 감기나 몸살에 걸리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선물 구매도 홍삼 스틱이나 프로폴리스 같은 것을 준비했던 것 같다. 과한 관심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약도 사곤했다. 왜, 사람들의 상술에 속아넘어간 것도 있고 과한 염려증으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