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여행

로마여행 : 첫날 묵은 아프로디테 호텔

arisurang 2020. 6.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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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테르미니역 앞_아프로디테 호텔

여행기 쓰기가 지속적이지 않고 들쑥날쑥이다.
하아,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을 할 수 있었을까?

사실 상상도 못한 터라, 당황스러웠다. 여행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무슨 여행기일까.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른 분들은 꿋꿋하게 나아가는데 나는 풀썩 주저 앉은 꼴이었다.

당분간 쉰다는 것이 길어졌고, 해외여행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무슨 여행기야? 반문하게 되기도 했다.
나아지겠지. 50명에서 10명대로 떨어질 때는 전에 메르스때처럼 극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는 지독해도 이렇게 지독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코로나 블루스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이 칙칙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행의 추억을 어렵게 끄집어낸다.

지난 번.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후 허겁지겁 로마로 갔다가 로마에서 숙소를 찾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테르미니역_안쪽으로 보이는 것이 쇼핑가다. 쇼핑가를 지나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다음 날, 예약해두었던 호텔로 가기 위해 머물렀던 중국계 민박(?) 집을 나섰다.

우리는 구글지도를 켜고 호텔을 찾아갔지만 떼르미니역에서 오시는 분들을 생각해 구글지도를 첨부한다.

테르미니 역에 도착하기까지는 어떻게 찾아가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역에서 도보 5분 거리고, 테르미니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라 우리나라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그만큼 부담없이 묵을 만한 곳이기도 하다.

테르미니역 쇼핑가에 멕도날드를 기준으로 하셔도 좋고, 그것도 헷갈리신다면 구글지도를 켜서도 좋다.

사진을 보시면 도보로 걸어서 가는 루트가 심플해 찾기 쉽다. 길가에 있어서 헤매지도 않는다.

문으로 나가자마자 우회전해서 조금 올라가면 길 건너 편에 있다.

아프로디테 호텔_실내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다.

로마 아프로디테 호텔

Hotel Aphrodite  (4성급)_요런 것도 따지시는 분들이 있어 표기함_위에 사진 참고 바람.

숙박비 : 10만원 전후 (검색할 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니, 비교 사이트에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친절도 :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접수를 받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비교적 친절하다.

짐보관 : 일찍 도착할 경우, 사진과 같이 캐리어를 보관창고에 맡기고, 돌아다니다 와서 체크인을 해도 된다. 요게 편해서 좋았다.

왼쪽 하단에 있는 게 앉아서 하는 세면대가 아니라. ㅎ 비데이다. 족욕기 아니다. ㅎㅎㅎ 변기는 사진에 안 나왔는데, 저 비데 왼쪽에 있다.

실내를 둘러보자. 그냥 무난무난한 호텔이었다. 화장실 인테리어가 화려하다는 느낌이었다. 많은 여행자들이 얘기하는 변기 옆 비데를 보자. 사실 나는 이게 비데인지 몰랐다. 족욕기인줄 알았고, 확실하지가 않아 한번도 사용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게 비데이고 사용법은 벽쪽을 향해 앉는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웃음을 그치고 사용법을 생각해 보면 수도꼭지가 앞에 있으니 당연히 물 조절을 하기 위해 벽쪽을 보면 앉는 것이 맞다.

나와 같이 고민 끝에 한번 써보지도 못하는 실수를 하지 마시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한번씩 사용해 보시기를 바란다. 런던 이비스 호텔에서도 이 비데를 보고 뭘까? 뭘까? 라고 의문을 품었지만 끝내 써보지 못했는데 여기서도 결국 사용은 못해봤다. 

원래 비데라는 말은 여성을 위한 용어라고 한다. 비데 옆에 붙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자세히 보면 아이콘으로 사용법을 친절하게 적어놓은 것이 있다. 아이콘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다. 보통 때는 세정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구구절절 말이 길었다.

요 사진을 찾아냄. 간격이 얼마나 좁은지 보여주는 사진. 침대 앞쪽으로 테이블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만큼 떨어져 있다.

엘리베이터가 다소 좁은 편이고, 때로 2대중 한대가 망가지는 일이 발생해, 안 되는 영어로 프런트에 고장 신고를 한 적이 있다. 매니저는 그런 신고에 고마워했고, 친절한 반응을 보였다.

호텔의 실내는 여느 호텔이나 마찬가지로 넓지는 않다. 캐리어 두 개 정도 놓으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고, 침대를 빼면 앞과 옆으로 적당할 정도의 공간만 있는 게 아쉽다. 아, 그리고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한다. 창문이 길가에 면해 있는데, 큰 창으로 밖을 내다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창문을 열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우리가 묵은 방만 그런지 다른 곳도 그런지 그것은 알 수 없다.

우리는 겨울의 막바지, 초봄에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사실 창을 열 엄두를 내지 않았다.

호텔에 대한 인상은 때로 그 나라, 여행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말해줄 때가 있다.

편하게 쉬고,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날 하루를 기약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여행지에서 만났을 때 호텔을 두고 집에 간다라는 표현을 한다. 잠시 잠깐 동안이지만 호텔은 여행자에게 집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전날 마음 고생을 했던 우리는 비로서 이날 하루 재미있게 로마를 돌아다녔고, 늦은 밤 호텔로 돌아와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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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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