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 샤이오궁, 에펠탑, 바토무슈 유람선 타기

지난 번에 파리시립현대미술관을 소개했었다. 그때 예고편처럼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는데, 정말 한번 쏟아진 비는 멈추지를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파리하면 비오던 것만 생각이 나는데, 특히 5일동안 첫날만 빼고 내리 비가 쏟아지거나 엄청 흐려 기분을 추욱 처지게 했다.

특히 겨울비라 코트가 비에 젖어 엉망이 됐고, 우산도 망가지는 바람에 우비도 사고, 비도 맞고 생쇼를 했다.

오후 일정

파리시립미술관 ㅡ 샤이오궁전 ㅡ 에펠탑 ㅡ바토뮤슈 유람선 타기

우리의 오후 일정은 위와 같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샤이오궁전으로 걸어가던 도중 비를 옴팡 맞았다.

 

샤이오 궁전 쪽에서 찍은 사진. 왜 모두들 이곳으로 와서 사진을 찍는지 이해가 가실 것이다.

 

샤이오궁전

찾아가는 방법
https://goo.gl/maps/6xViTidPQ39d95349

도착을 하니, 잠깐 빗줄기가 소강 상태라 급하게 전망이 좋다는 곳에서 에펠탑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왜 그곳이 에펠탑사진 찍기 뷰포인트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테라스에서 카메라의 포커스 안으로 에펠탑이 쏙 들어와 에펠탑 전체를 아름담게 담을 수 있었다.

올해는 이곳에 가림막을 설치해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해놓았으니, 샤이오궁전 가시는 분들은 SNS를 통해 이곳 광장 난간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위 사진에서 보면 사진 아래쪽에 쇠철망이 있는데, 이것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려고 많이들 애를 쓰신다. 최근에 이곳에 안전을 위한 틀(가림막)이 더 세워졌다는 말을 들었다. 확인해 보고 가시라.)

쉽게는 인스타에 샤이오궁전 앞에서 사진 찍는 분들을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 주변을 구경할 사이도 없이, 샤이오궁전 안으로 들어가 볼 사이도 없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바로 인근 메트로 역으로 향했다.

 

샤이오 궁에서 메트로까지 아주 가깝다.

 

트로카데로 (메트로 역)

https://goo.gl/maps/eQbgDgAMpKFb5tdz6

 

 

비만 안 왔더라면 트레카도르 공원을 걸어서 에펠탑 쪽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너무 추웠다.

이를 딱딱 부딫치며 물기에 젖은 손을 겨드랑이에 끼운 채 메트로 안으로 들어갔다.

 

내려온 것을 뒤돌아보면 이런 표지가 있다.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에펠탑이 가까운 역에서 내렸다.
역시나 비가 오고 있어서 나는 코트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쓰고 친구는 쌩으로 맞으면서 에펠탑에 도착했다.

어떤 분이 구글에서 지도만 보시고, 샤이오 궁에서 에펠탑까지 걸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30분도 더 넘게 걸린다. 물로 내리막길이라서 조금 덜 걸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에펠탑 앞에 있는 레나 다리만 건너는데도 5~6분 이상이 걸린다.

 

 

우리는 춥고 기다리는 것도 싫어서 메트로 그린라인을 탔는데, 두번째 정거장에서 내려, 에펠탑까지 도보 8분을 걸었다. 그래도 그렇게 가는 게 그당시에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하지만 구글지도를 써보면서 느끼는 게 있는데 검색을 한번에 끝내지 말고 다양하게 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날씨만 나쁘지 않다면 버스도 검색해 보시라.

노선이 지도와 달리 사라지기도 하고, 운영을 안 하기도 하지만 트로 카데로 광장에서 버스 30번이 바로 에펠탑 바로 앞까지 간다. 8분에 한 대씩 오는 게 단점이기는 하다.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지 확인해 보고, 이 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에펠탑, 여러 각도에서 찍어보았다.

 

메트로에서 에펠탑까지 꽤 걸어가야 하는데, 그 와중에도 파리지엥은 여유있게 비를 맞으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뛰지도 않았다.

 

 

또 하나 웃긴 것은 그 와중에도 흑형들이 지나가다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물건을 흔들어보이며 구매를 권한다.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에 가면 물건 파는 흑형들 많다. 무섭기는 하지만 싫다고 손을 들면 더 강요하지는 않았다. 근데 웃는게 더 무서워, 우리는 노,하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걸었다.

늘 보던 에펠탑만 보는 것 같아 다른 각도에서 여러장 찍어보았다.

 

 

왜 이렇게 찍었지, 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이렇게 한번 보시면 에펠탑이 얼마나 큰지 조금은 감이 잡히실 것 같다.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잔뜩 흐린 상태니 파리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비 때문에 그 많던 사람들도 어딘가로 다 가버리고 친구와 나는 빗속에 한참을 서 있었다.

바토뮤슈 타기는 글렀다.

우리는 후드득후드득 비 오는 에펠탑을 뒤로 레나 다리를 건너 샤이오궁이 올려다 보이는 트레카도르 공원 쪽으로 걸었다.

 

겨울에 파란 잔디. 에펠탑 반대쪽. 양옆의 나무를 조경해 놓은 거 특이하지 않는가. 수평으로 잘라놓은 게 특이하다. 파리에서 이런 나무들을 종종 보게 된다.

 

비가 그치면 바토무슈를 타려는 심산이었다. 서울에서 티켓을 끊어간 터라 오늘 타지 못하면 내일이나 내일 모래 중 하루를 이곳에 다시 와야했다.

그런데 우리 일정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아 망설여졌다.
결국 레나다리를 다 건너와서도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포기하고 결국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어떻게든 에펠탑 인근에 오기 위해 일정을 칼같이 조정하는 우리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쉬움 속 2019년 다시 찾은 에펠탑 (스탑오버로 1박2일 여행), 이곳을 클릭하시면 애증의 에펠탑 여행기를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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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