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이나 뚝섬역 인근을 참 자주도 갔었다. 친구들이랑 카페에서 놀기 좋고, 서울숲이 가까워 산책하기도 좋다. 돗자리나 텐트 등을 빌린다면 지정된 자리에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 놀기도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딱 한 번인가 가고 못갔다. 핑계야 아주 많았다. 날이 궂어서, 코로나가 창궐해서, 날이 너무 좋아서, 성수에 코로나가 많이 나왔다는 말을 들어서 그냥저냥 못가고 만 것이다. 해외여행도 못가, 국내여행도 못가. 참, 집에만 있자니 너무 답답하다. 쉬는 날, 잠으로 뒹굴거릴 때도 있지만 해 떨어지면 슬금슬금 기어나가지 않았던가. 이젠 집으로 오라그러거나 전화질을 하거나 톡질을 하고 만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질상 요래요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가만히..
선물도 받아서 돟은 것이 있고 불편한 것이 있다. 식품 관련한 것 중에 종종 집으로 선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중 가장 싫은 게 전복이다. 물론 내가 만들 것은 아니지만 간혹 먹고 싶어 도전을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얼굴이 찡그려지곤 한다. 전복 손질에서 진이 빠져 먹을 때가 되면 이미 반쯤은 흥미가 떨어진다. 식구들이 해줘서 먹는 것은 정말 맛이 있는데 크게 내색을 하지 않는다.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엔 살짝 뜨거운 물에 데쳐(?) 촘촘하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내가 손을 안대는 것인지라 너무 맛있고 흐믓하다. 엄마가 얼마나 힘겹게 음식을 하고, 치우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다. 간혹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그 과정이 어찌나 짜증이 나고..
정말 맛있는 거 먹고 난 다음 그 집을 소개한 적이 있는가 사실 정말 맛이 있으면 남에게 말하기 싫다. 정말 친한 친구 아니면 요런 귀한 정보는 알려주기가 싫다. 그런데 요즈음엔 정보가 다들 흔해서 사실 새롭거나 놀랄만한 게 없다. 너도나도 공유하는 것이고, 공유한 정보는 가공되어 재확산된다. 사실, 동네 사람 맛집이 널리 확산되지 못하는 것에는 정보 가공을 할 매력이 부족하던가, 규모나 시대에 맛지 않은 집이던가, 가공한 정보가 시류를 타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터무니없이 겉치레로 분칠한 맛집이 계속해서 맛집으로 소개가 된다. 뭐 적당히 속아가면서 시류에 휩쓸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어차피 사람들 먹으라고 알려지는 것들이니까. 익선동 골목길에 선뜻 들어서지 않는 이유로 줄서기와 음식..
익선동에 가면 창덕궁에 갈 일이 덤으로 생긴다. 아니 반대다. 창덕궁을 둘러보고 덤으로 익선동에서 맛집과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하든 익선동과 창덕궁은 한 흐름 속에 있다. 어쨌든 익선동을 둘러보고 창덕궁 쪽으로 이동중이라면 여기 돈가스 집에 들려보시라. 외국인들이 제법 제법 많이 가는 맛집으로 점심 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 곳이다. 주변 직장인들도 많이 오고, 창덕궁이나 서순라길, 익선동을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 위치도 딱 좋다. 창덕궁 바로 앞에 있어 찾기 쉽다. 돈까스앤우찌 주소 : 종로구 돈화문로 83-1 하나빌딩 1층 찾아가는 방법 : 1,3,5호선 종로3가역 7번 출구 도보 약 300미터. 직진 후, 창덕궁 소극장에 도착하기 전 횡단보도를 건너..
같은 가격이라도 대접 받는 듯한 밥상을 받으면 그곳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다. 최근 몇몇 음식점 포스팅을 하면서 요 표현을 두어번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만큼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하고 맛집하면 구가 솔깃하고, 맛있게 먹으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혼밥을 많이 하는 나는 가끔 아니 우연히 괜찮은 맛집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땐 정말 바로 알려주고 싶다. 이 집 맛있다. 이 집 친절하다. 반찬이 실하다. 서비스가 좋다. 익선동에서 그런 맛집 찾기가 쉽지 않다. 줄 서서 먹지만 비싸고 정말 맛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점심시간이 짧고 많이 기다리기가 싫다보니 익선동에서 낙원동으로, 익선동에서 묘동이나 종로까지 걸어가게 된다. 오늘은 익선동에서 쭈욱 내려와 피카디리 극장 골목..
익선동에 밥 먹으로 가는 혼밥러. 혼자서 밥을 먹은지도 어언 몇개월, 같이 다니면 좋을 텐데 점심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오늘 간 집은 이 국밥집이다. ㅎ.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혼밥러 결국 다들 각자 알아서 먹게 된다. 요즘엔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분들이 꽤 많다. 그래서 결국 매식을 하는 나는 외톨이가 돼버린다. 가끔 같이 먹으러 가기도 하는데 그럴 땐 회사 바로 코 앞에서 벗어나지를 못해 2,3집 중 한곳을 돌려가며 가곤한다. 그러다 결국에는 편의점. 하여간 나는 오늘도 익선동을 어슬렁거리며 먹을 곳을 찾아 기웃거렸다. 사실 자주 가는 집이 있다. 근데 그 집이 항상 손님이 많다. 가끔은 손님이 많아 지나치고, 운이 좋으면 자리가 2,3개쯤 비어있을 때 안으로 들어간다. 이 집도 지역 식당이어..
아무리 핫한 동네라고 해도 커피만은 뻔한 체인점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밥은 거기서 먹더라도 차는 스타벅스 없나 검색해 보는 것이다. 근데 익선동에 스타벅스는 없었다. 그럼 다른 것은 없나 찾다가 이디야 커피를 발견했다. 모 아니면 도 나는 밥을 먹은 후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기 위해 이곳을 들렸다. 혼차를 하려니 익선동의 비싼 집을 가기가 애매했다. 특히 이런 곳에서는 노트북을 펼치기도 어렵고, 오래 앉아있기도 뭐하다. 그럼 체인점 커피숍들은 안 그런가. 확 비율로 따지자면 이곳이 좀더 편하다. 이디야 창덕궁점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41-1 전화 : 02-745-5687 찾아가는 방법 : 1,3,5호선 종로3가역 3번 출구로 나간다. 뒤로 돌아서 사거리쪽으로 가다가 건물 끼고 우..
줄서서 먹는 집이 따로 있나. 직장인들이 주로 많이 가는 곳으로 12시부터 1시30분까지는 미어터진다. 오늘은 그런 국수집으로 가보려고 한다. 사실 익선동에서 맛집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집은 방송을 탔거나, 블로그나 SNS에서 맛집 추천을 많이 받는 곳이다. 종로할머니칼국수_ 여기는 사진이 없어 포스팅을 미룬다. 다음 기회에 꼭 올리려 한다. 여기요? 묻는다면 아니요,라고 답변드린다. 그래도 같은 골목에 있으니, 참고로 가게 사진 올린다. 오늘 포스팅할 곳은 바로 아래 칼국수집이다. 찬양집 해물칼국수 집이다. 찬양집 해물칼국수 지난 번에 회사에서 단체로 종로할머니칼국수를 먹으러 간적이 있어 오늘은 혼자서 찬양집 해물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5 전화 : 02-743-13..
익선동 고창집 풍경입니다. 보통 고기 먹으러 많이들 가시는 곳이다. 자리가 없어 줄서야 하는 곳으로, 이곳 고기 골목은 오후 5,,6시 경이면 벌써 사람들로 하나둘 채워지곤 한다. 고창집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가길 7 전화 : 02-766-4263 위치 : 종로3가 익선동 골목 오픈 : 매일 15:00~24:00 11시에 문을 닫는 있으니, 문의하시는 게 좋겠다. 메뉴 : 고기 메뉴는 아래 사진 참고. 점심 메뉴만 소개한다. 콩나물국밥은 11시~오후2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황태 또는 보통 콩나물국밥 중 하나를 선택한 수 있다. 맛도 담백 또는 매운 맛 선택 가능. 특징 : 방송에 나와서인지 아시는 분이 많고 늘 손님이 많다. 고창집이 있는 골목 근데 평일 낮에는 장사를 안하는 것 같더니, 그건..
점심 먹으러 종로에 갔다. 매일 혼밥을 하는 나는 지정된 곳을 두어달 다니다가 질려서 이젠 매일 다른 식당을 찾아 거리를 헤맨다. 편의점 음식도 꽤 먹어봤고,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떼운 적도 있고, 도시락을 싸다니기도 했지만 이젠 그 모든 것에서 지쳐버렸다. 9,10월 한창 일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이다. 잘 먹고 싶은데 혼밥하기가 너무 힘들다. 오늘도 처음에는 익선동 쪽으로 갔다가 갈 곳을 못 찾고 30분을 헤맸다. 줄이 서 있는 곳도 많았고, 점심값으로 돈을 쓰기에 비싼 집도 지나쳤고, 혼자 들어가기 어색해 몇 집을 지나쳤다. 그러다 보니, 종로 2가쪽까지 걸어가게 됐다. 다시 3가쪽으로 걸어오다가 귀금속쪽 골목 어느 한곳을 쭈뼛거리며 들어갔다. 밖에서 보니 두 개의 좌석이 비어 있었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