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에 갔다. 점심만 먹고 들어가야 하니까 혼밥을 할 곳을 생각해 보았다. 분식은 혼자 먹더라도 싫었다. 그렇다고 맛집을 찾아 줄을 섰다가는 제 시간에 사무실로 복귀하기가 힘들었다. 익선동 지역 주민들은 도대체 어디를 가서 밥을 먹을까? 허걱 음식쪽 사진이 안나왔네. ㅋ 이럴 수가 없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고민을 하다가 익선동으로 들어가는 종로3가역 4번출구가 아니라 5번 출구 뒷쪽으로 걸어내려갔다. 이쪽을 이 동네 사람들은 송해길이라고 한다. 송해길 쪽에 맛집이 많기에 익선동에 온 분들은 이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는데 모텔만 나와 되돌아나왔다. 돌아서서 나오다 발견했다. 저기, 왼쪽으로 음식점 간판이 보였다. 으, 왠..
익선동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친구를 만났다. 오늘의 맛 : 비빔국수 점심만 먹고 들어가야 하는 우리들은 마음이 급했고. 가능한 줄을 서지 않는 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려던 몇몇 집은 줄을 서야만 했다. 물론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집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집들은 좌석의 여유는 있는데. 맛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게다가 왜 그렇게 비싼지. 물론 다들 꽤 유명한 레스토랑인 건 알겠는데 무슨 호털 레스토랑도 아니고 한끼에 2만원을 넘나드는 음식값 앞에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게다가 우리는 직장인이었고, 점심을 먹기 위해 만난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가는데 없나? 원래 맛집은 그런 데를 말하는 거 아냐? 친구와 나는 급기야 폭풍 검색으로 종로제면소를 찾아냈다. n사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베트남 음식에 대해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에머이_볶음밥 말을 어렵게 했지만 결론은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쌀국수는 물론이려니와 볶음밥이나 분짜같은 것. 그중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만만한 쌀국수가 나에게는 최고의 베트남 요리이다. 에머이_실내 서울은 물론이려니와 지방에 가도, 어디를 가나 쌀국수 집이 눈에 띄인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많은데 이런 곳에서 먹는 맛은 정말 괜찮다. 생숙주나물을 넣어먹는 과정도 좋고, 그 숙주맛도 묘하게 괜찮게 느껴진다. 심지어는 다른 나라의 음식이 아니라 원래부터 우리나라 음식인 것만 같다. 참 이상하다. 우리는 참 빨리도, 아니 쉽게 남의 문화를 받아들인다. 남의 것도 내것처럼 쉽게 익숙해지고, 내것처럼 돼버린다. 전체 ..
익선동에 자주 가면 정말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진다. 황태 비빔국수_저것이 황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장소, 나와 친구만 아는 아지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로 발길이 잦아지기 전에 이곳은 정말 몇몇 사람들에게나 분위기 괜찮은 동네였다. 마음이 편한 카페가 있고, 사람들이 와 예쁘다 괜찮다 맛있다 하는 소위 숨은 맛집이 있었다. 숨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고깃집이나 한정식집, 국수집 등이 그것이었으니 숨은 맛집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예쁜 카페며 음식점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이곳은 돈의동이나 묘동, 낙원동도 익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체 모를 외국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
차츰 뻔뻔해지고 있는 요즈음, 혼밥의 절정에 달하는 사건을 벌이다. 혼밥의 절정이라. 내가 써놓고 내가 다 오글거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오늘의 메뉴_김치찌개 전에 친구들과 익선동에 몰려가 고기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친구들 앞에서 유난을 떨기 싫어 사진 한장 못찍고 고기만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까지 갔다가 이골목저골목 힐끗거리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한채 떠돌았다. 그러다 들여다 본 그집, 그 고기집으로 슬쩍 들어갔다. 선택의 이유는 김치찌개 가격 때문이었다. 김치찌개 4,900원 익선동에서 이 가격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고깃집이다. 그냥 김치만 담갔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저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콩나물국밥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콩나물 국밥하면 나는 전주 여행이 떠오른다. 전주에 가서 콩나물국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대를 안하고 먹어서 더 맛있었다. 그냥 기억 속에 거기서 먹었던 것 만큼 맛있는 것을 못 찾은 것 같다. 사실 그 이전에는 콩나물국밥을 별로 안 좋아했다. 콩나물은 쉽게 구하고, 집에서도 먹는 것인데 굳이 음식점까지 가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같은 국밥이라도 돼지국밥은 돼지고기가 들어가니까, 왠지 집에서 쉽게 못 끓일 것 같아 이해가 됐다. 하지만 콩나물국밥은 왠지 식당까지 가서 먹는다는 게 좀 내키지 않았다. ------------------->>>>>>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낮에도 꼼짝하기 싫은데 점심을 먹어야 한다. 식당이 없는 일터의 점심시간은 고민의 연속이다. 인사동에 갔다가 슬금슬금 걸어서 익선동 쪽으로 향했다. 낙원동 쪽을 어슬렁거리다가 맛집을 찾지 못하고 익선동으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호반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혹시라도 혼밥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눈에 띄인 무아국수 국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바로 발길이 멈췄다. 잠깐 검색을 해보았더니, 외국인들도 많이 가는 맛집이었다. 특히 국수 전문점으로 이름이 난 집이었다. 무아국수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6 (낙원동 42) 영업시간 : 매일 11:00 - 23:00 명절 휴무 혼자 온 것을 안 주인이 나를 안쪽으로 조용히 앉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조용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