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 고깃집, 숙성의 미에서 김치찌개를 먹다

차츰 뻔뻔해지고 있는 요즈음, 혼밥의 절정에 달하는 사건을 벌이다.

혼밥의 절정이라.
내가 써놓고 내가 다 오글거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오늘의 메뉴_김치찌개

전에 친구들과 익선동에 몰려가 고기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친구들 앞에서 유난을 떨기 싫어 사진 한장 못찍고 고기만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까지 갔다가 이골목저골목 힐끗거리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한채 떠돌았다.

그러다 들여다 본 그집, 그 고기집으로 슬쩍 들어갔다.

선택의 이유는 김치찌개 가격 때문이었다.

김치찌개 4,900원

익선동에서 이 가격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고깃집이다.
그냥 김치만 담갔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저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혼자예요.

왜 그렇게 의아한 표정으로 봤는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이 남자분들이었고, 분위기로 놀러온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보다는 인근 지역에 사는 분들이 아닐까, 싶었다.

혼자서 먹을 수 있겠어? 홀 매니저들의 표정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오케이.

나는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싶었지만 참고 음식을 주문했다.

김치찌개 하나 주세요.

사실 이집의 주 메뉴는 껍데기와 흑돼지이다. 그 외에 꼬막 비빔밥도 관심 음식이다.

그런 것에 비하면 김치찌개는 점심용 특별 메뉴일 가능성이 높았다.

위 사진보다는 조금 선명하게 나온 것을 찾았다.

요렇게 초특가 이벤트도 하고 있다.
요런 거 매력있지 않은가. 혼자 먹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왜? 이 양은 혼자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우니, 친구와 함께 먹기에 좋은 메뉴일 것 같다.

이 집의 입구이다.

아, 김치찌개 맛을 얘기하지 않았다. 평범한 듯하지만 술술 먹기에 괜찮았다.
고기와 두부 하나 없이 김치로만 된 거 아냐?
의심한 것도 사실인데, 고기와 두부가 한두 점씩 들어있었고, 맛도 괜찮았다.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었다.

숙성의 미

주소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53-1
오픈 : 11:30~23:00
찾아가는 방법 : 1,3,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나와서 뒷편으로 돌아서서 길이 끝나는 곧에서 건물끼고 좌회전.
2,3 분 걸어올라가면 바로 길가에 있어 찾기 쉽다.

이번에 포스팅을 하다가 보니, 숙성의 미가 익선동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홍대에도 있네... 이 집 핫한 동네에만 있구나.

혼밥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도 또 올까, 생각해 본다.

아무리 핫한 동네라도 착한 음식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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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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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