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와, 이젠 여름인 것인가. 4월이면 코로나는 물러가고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6월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었다. 주말이면 영화, 전시회, 여행 등을 하며 여가를 즐겼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집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회사와 집을 오가는 게 생활의 전부이다. 지루함을 떨쳐버리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할 때 미술관을 다녀왔다.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였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에 마그리트 전시회를 선택했던 것이다. 마그리트가 그만큼 친근감이 있었고, 초현실주의 미술이 현실의 많은 부분을 극복하고 넘어서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이미 전시회를 다녀온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나도여기에 슬쩍 끼어 들어본다. 친구와 만나서 가느라고 예매..
예전에 점퍼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의 중요 장면에 등장한 콜로세움을 보고 엄청 반한 적이 있다. 와와, 문화재일 텐데 어떻게 찍었지? 정말 콜로세움 맞아? 라는 탄성을 지르며 봤던 생각이 났다. 때문에 로마에 도착해서 첫 여행지는 바로 이 콜로세움을 보는 것이었다. 영화를 통해 그 규모와 역사적 흔적에 놀랐던 그 감동 그대로 콜로세움부터 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콜로세움하면 점퍼라는 영화 보다는 어려서 본 다른 영화들이 더 극적이기도 했다. 벤허라는 영화인데, 왠지 로마를 배경하는 영화에는 이 콜로세움이 자주 등장했던 것 같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으로 검투사들의 대결을 볼 수 있었고, 동물들을 풀어놓아 그들과 싸우던 모습이 영화에 묘사되었다. 특히 사자가 달려들던 '영화 속 장면'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오래간만에 기분을 내려고 신사동에서 친구를 만났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저녁을 먹었다. 정말 짧은 외출이었는데 좋았다. 코에 바람을 쐬었다고나 할까. 시원한 것을 마시고 싶었으나 코로나도 무섭고, 어제 오늘 확진자가 많이 나와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신사동은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마스크 때문에 숨이 막혔다.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친구가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지하철을 타자고 했다. 불금인데도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기침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간신히 참고 있는데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인지. 소매에 얼굴을 가리고 기침을 캘록캘록 쏟아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눈길을 깔고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이 애취 하면서 기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