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에 자주 가면 정말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진다. 황태 비빔국수_저것이 황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장소, 나와 친구만 아는 아지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로 발길이 잦아지기 전에 이곳은 정말 몇몇 사람들에게나 분위기 괜찮은 동네였다. 마음이 편한 카페가 있고, 사람들이 와 예쁘다 괜찮다 맛있다 하는 소위 숨은 맛집이 있었다. 숨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고깃집이나 한정식집, 국수집 등이 그것이었으니 숨은 맛집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예쁜 카페며 음식점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이곳은 돈의동이나 묘동, 낙원동도 익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체 모를 외국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
정말 가볍게 먹고 편하게 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몸이 무거운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다시 일 중독, 일의 노예가 되어 서서히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점심 시간이 되어 누군가 밥을 먹자고 하기 전까지는 정신없이 달리게 된다. 의지적이라기 보다는 출근하면 산더미같이 쌓인 일이 누구보다 먼저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요즘 드는 머릿속 생각은 더블체크이다. 서둘러 하다보면 여기저기 실수 투성이이다. 블로그 글쓰기도 나중에 쭉 읽어보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글에서 몇가지가 빠져 있거나 황당한 오타와 철자법 오기, 띄어쓰기 실 수 등 문맥이 이상하거나 글 전체가 이상한 것은 민망하여 더 이야기 하지 않으련다. 어쨌든 가볍게 먹기 위해 간 집은 익선동의 롤집이다. 음..
익선동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맛집을 둘러보았다. 이름이 좀 난 집 앞에는 영낙없이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웬만하면 기다렸다가 먹으려 했으나 그러기에는 줄이 좀 길었다. 종종 기다렸다가 먹곤 하는데, 이번에는 안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고팠다 그리고 재잘거리고 싶은데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 왠지 편하게 대화를 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맛집이라고 소문 난 곳 말고, 지역 주민들이 가는 곳을 찾아내고 싶었다. 주변을 한바퀴 돌다가 창덕궁으로 가는 길로 나가게 되었다. 아, 지난 번 갔던 그 집에 갈까? 홈메이드 다옴, 가정식 느낌이 강했던 곳 물론 간 집을 또 소개하기는 그렇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또 가서 이번에는 바질 새우 스파게티와 바질 새우 크림 스파게티를 먹었다. 맛있었다. 맛..
익선동에 간다. 중앙에서 줄을 설 것인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편안한 점심을 먹을 것인가.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오래간만의 점심 한끼 다옴의 간판 (tableware LAB) 어디에서 먹을까,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핫한 곳에서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역시나 익선동 골목 안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 시간은 고작 50분인데 기다리느라 시간을 다 허비할 수는 없었다. 남도 분식 앞에도 줄, 샬라댕 방콕 앞에도 줄, 이층양옥 앞에도 줄, 종로 스테이크, 창와당 앞에도 줄이었다. 20분을 헤매다 창덕궁으로 올라가는 쪽으로 골목을 빠져나왔다. 아, 저 집에 갈까? 발길이 멈춘 것은 길가에 나와 있는 메뉴 때문이었다. 들깨버섯덮밥? 뒷면에는 요런 메뉴도 있..
익선동에서 착한 점심을 찾아라 회사에서 가까운 익선동, 점심 시간에 걸어서 슬금슬금 가보면 재미난 것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 요즈음에는 도시락을 계속 싸가지고 다니느라 마음껏 나가지를 못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아무 것도 준비를 하지 못했다. 도시락을 싸와도 저녁 약속으로 외식을 하게 되니, 이래저래 밖에서 먹는 날이 많다. 오늘 아침, 밥통에 밥이 없고, 냉장고에 과일이나 마른 반찬도 없어, 밥 대신 싸가지고 올 것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도시락을 안 가지고 오게 됐고, 여느 때처럼 어슬렁어슬렁 익선동 골목길을 걸어다녔다. 혼밥을 해야하는데, 하나같이 혼자서 들어가 밥을 먹기에는 좀...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다 새로 생긴 하루 밥상을 발견했다. 어, 여기 이런 곳이 있었나? ㆍ...
맛집에 가고 싶다 몇 번을 갔으나 갈 때마다 줄이 길어서 포기했던 곳 중에 하나가 익선동 창화당이었다. 무슨 분식을 줄을 서면서까지 먹어. 많은 분들이 그런 의문을 가질 것이다. 사실 익선동에서는 분식점도 여느 맛집 만큼이나 줄을 서야한다. 창화당 못지 않게 줄이 긴 곳이 개그우먼 이영자가 극찬했다는 남도분식이다. 이곳도 분식점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 있어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참, 언제가란 말인가. 점심 시간은 한정적이고, 그 시간에 먹어야 하는데 굳이 기다리면서까지 먹어야 한다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창화당에서 저녁을 먹자고 한다. 줄 서는 게 싫어 반대했는데 그래도 고집들을 피워 결국은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하필이면 근무일인 날. 결국 퇴근을 서두..
익선동 맛집 중에 한참을 대기 탔다가 못 들어간 곳이 있다는 말에, 나도 관심을 갖고 가보게 되었다. 얼마나 유명하길래, 줄을 섰고, 줄을 섰다가 얼마나 많이 기다렸길래,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포기하고 만 것일까? 궁금증은 급기야 우리도 한번 가보자가 되었고, 익선동에서 살라댕방콕을 찾아 골목길을 휘젓고 다녔다. 역시나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것일까. 줄이 길었다. 주춤주춤, 뒤쪽에 섰다가 영 줄이 줄지 않아 얼른 포기를 하고 발길을 돌리기를 두어 번. 지난 번, 드디어 우리는 누군가 먼저 가서 줄을 서기로 했다. 한시간 차로 퇴근을 한 우리는 한 사람이 먼저 가서 줄을 선 상태로, 나는 이동을 하면서 계속해서 현 상황을 파악했다. 줄 선지 20분 나도 음식점 앞에 도착을 했다. 아직도 못 들어갔어? ..
오늘도 익선동 나들이. 날씨가 좋으니, 미세먼지가 기승 그래도 가만 앉아있을 수는 없지. 익선동 나들이를 나섰다. 그러고 보니, 요즘 계속 출근부에 도장을 찍듯 다니고 있다. 골목골목 몇번 돌다보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하나둘 꿰기 시작. 특히 길이 익숙해져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알게 된다. 돌아다니다 보니, 익선동의 최대 단점은 먹는 것 외에는 딱히 할게 없다는 것이다. 전시장도 없고, 놀거리가 부족하다 보니, 이상하게 거쳐서 지나가는 곳이 돼버린다. 쇼핑을 하기에는 가게가 작다. 그렇다고 공방도 아니어서 구매의 매력이 없다. 점심은 먹은지 꽤 됐고, 간식으로 모찌를 먹기로 했다. 다른 곳에서 먹어봤다는 친구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자리 있다. 앉아서 군것질하고 가자. 친구는 별로 반기는 표..
목포집 내부 아는 선생님과 같이 점심을 하게 됐다. 예약을 미리 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아는 집이라고 그냥 가도 본인에게 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말을 듣고, 그 분과 함께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인사동이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운현궁 쪽으로 길을 건넌다. 어, 여기는 인사동이 아닌데요 엉, 덕성여대 돌담길 끝쪽에 있어. 어, 여기는 운현초등학교 있는데고. 저 아래가 익선동이에요 그렇다. 선생님이 우리들을 데리고 간 곳은 익선동이었다. 어, 근데 선생님이 우리를 데리고 가려던 집이 문을 닫았다. 뭔가 앞쪽에서 공사중이다. 어떡하지? 잠깐 당혹해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바로 앞집으로 들어가신다. 이 집도 맛집이야. 오늘은 이집에서 먹자. 선생님이 데리고 간 집은 전라 밥상이었다. 무난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낮에도 꼼짝하기 싫은데 점심을 먹어야 한다. 식당이 없는 일터의 점심시간은 고민의 연속이다. 인사동에 갔다가 슬금슬금 걸어서 익선동 쪽으로 향했다. 낙원동 쪽을 어슬렁거리다가 맛집을 찾지 못하고 익선동으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호반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혹시라도 혼밥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눈에 띄인 무아국수 국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바로 발길이 멈췄다. 잠깐 검색을 해보았더니, 외국인들도 많이 가는 맛집이었다. 특히 국수 전문점으로 이름이 난 집이었다. 무아국수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6 (낙원동 42) 영업시간 : 매일 11:00 - 23:00 명절 휴무 혼자 온 것을 안 주인이 나를 안쪽으로 조용히 앉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조용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