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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집 내부
아는 선생님과 같이 점심을 하게 됐다.
예약을 미리 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아는
집이라고 그냥 가도 본인에게 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말을 듣고, 그 분과 함께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인사동이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운현궁 쪽으로 길을 건넌다.
어, 여기는 인사동이 아닌데요
엉, 덕성여대 돌담길 끝쪽에 있어.
어, 여기는 운현초등학교 있는데고. 저 아래가
익선동이에요
그렇다. 선생님이 우리들을 데리고 간 곳은
익선동이었다.
어, 근데 선생님이 우리를 데리고 가려던 집이
문을 닫았다. 뭔가 앞쪽에서 공사중이다.
어떡하지?
잠깐 당혹해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바로
앞집으로 들어가신다.
이 집도 맛집이야. 오늘은 이집에서 먹자.
선생님이 데리고 간 집은 전라 밥상이었다.
무난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하지만 가보지 못한 맛집에 대한 미련은 한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다.
저 안쪽 집이다.
목포집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길 55-4
연락처 : 02-722-0976
오픈 : 매일 11:30~22:00
휴무 : 공휴일
그런데 토요일에 이 근처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 곳을 찾아갔다. 아쉬움을 남겼기에
어떻게든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혼자였다. 도저히 혼자서 이 집엘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않다.
몇번을 오락가락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 식사는 균일가 8천원이다.
토요일에도 요일 메뉴 있어요?
없는데요. 그냥 백반 드셔야 해요
어, 아무도 없다.
전기시설이 고장나서...
그럼 식사 안돼요?
백반 돼요
반찬을 다듬는 방 괜찮냐며, 안내를 해준다.
그래서 좋다고 하고 백반을 받았다.
위 반찬에 된장찌개가 나왔다.
맛은 전체적으로 무난.
왜 선생님이 맛집이라고 굳이 데리고 오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가격 대비 반찬은 모양 빠지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입에 짝짝 맞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왕 친절하지도 않았다.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이 집이 얼마나 오래된 집인지
선생님한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만약 이 집이 없어진다면
좀 슬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한테는 누군가를 데리고 갈 만큼
추억의 맛집인데, 사람들에게 차츰
잊혀지는게 아닐까.
나한테 자신들이 쉬는 공간을 열어주고,
엄마밥상처럼 밥을 차려주는 그 모습
다소 뚝뚝하고
무뚝뚝함 속에 깊은 정을 숨긴
이런 숨은 옛집
역사속으로
세월 속으로 사라질까봐
무심히 뒤돌아본다.
저렇게 시간이 멈출 수는 없겠지.
익선동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방문해보시라.
혼밥, 가능하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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