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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카페나 음식점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런 생각에서 몇 자 적으려고 한다. 아니, 기록해 두려고 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하면 이직을 한 곳 인근의 음식점이나 카페가
내 집 같고, 그곳에 정을 붙이게 되면 오랫동안 내가 정말 잘 아는 곳 같이 느껴진다.

그러다 이직을 하면 그 마음이 달라질까.

전에 다니던 직장 근처의 맛집이나 카페는 사실 다시 가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기억 속에서 아주 강렬하게 남아 있는 곳이 있곤 하는데
그럴 때는 SNS 등을 찾아보곤 한다.

아직도 거기에 있겠지. 손님 많겠지.

물론 관광지가 아니기에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다시 갈 수도 있겠지만
직장 근처의 맛집들은 왠지 지역색이 강해서 관광객 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 회사에서 익선동, 인사동, 서촌, 안국동이 가깝다 보니 이곳은 관광지가 좀 많은 편이고
나중에 이직을 하더라도 다시 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기록을 남기는 측면이 있기도 한데, 이렇게 남긴 기록 때문에 내 삶의 또는 친구의 삶이
이 기록 속에서 빛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런 간판 참 정스럽다.

성수도 자주 가는데, 성수에도 요런 나무 입간판이 많은데 볼 때마다 정스러움을 느낀다.

어떤 분은 일본느낌 난다는 분도 계신데, 아니다.
이런 디자인들 우리 것에서 온 것이다.
증거를 대라고 하면 옛날 신문 인터넷으로 뒤져보시라

이런 나무 입간판 많다. 60년대에도 있을 것이다.

오늘 간 곳은 카페 시그니처알이다.

일이 많아서 낮에는 카페에 갈 일이 거의 없다.
오늘은 점심을 굶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하면 너무 철이 없는 것일까.

한번은 아무 생각 안하고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
50여분 정도 써보고 싶은 마음 없으신가.

뛰듯이 가고 오고 하면 40~50분은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오늘은 카페로 고고

시그니처알

위치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27 시그니처 R

찾아가는 방법 : 1,3,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50여미터이다.

여기 찾아가실 때 약간 헷갈린다.

종로3가역 6번 출구로 나와 뒤돌아선다. 골목이 보인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골목이 3갈래로 갈라진다.

가운데 골목을 선택하여 조금 올라가다가 좌회전한다. 그런 다음 바로 우회전하여 5-6미터 올라가면
좌측에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예쁜 중정이 나타난다.

요즘말로 중정이고 우리 말로는
안마당이 나타난다. 작고 예뻐서 혹 한다.

저 보라색 꽃이 예뻐서 이 카페가 더 예쁘게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돌아보면 이렇다.
들어설 때 보였던 원형의 문이 바로 사진에 보이는 좌식 온돌방이다.

댓돌에 신발이 있는 것을 보니, 손님이 계신 모양이다.

무의식 결에 창문 안을 들여다 보았드면 실례를 범할 뻔 했다.

입구 우측으로는 토론하기 좋은 룸이 있다.
단체가 들어가면 딱 어울린 것 같은 룸이랄까.

정면으로는 마루가 길게 놓여 있다. 즉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룸이 4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셈이다.

참 잘 구획해 놓으셨다.

마당 좌측으로 보이는 룸
와, 앞에 놓인 화덕(?), 저건 고구마 구워 먹는 것일까?

중정이자 안마당인 이곳이 자세히 보니 모두 가짜 꽃이다.

진짜였으면 물주고 가꾸느라 온 기를 다 빼앗겼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가 아니라 약간의 실망감도 있다. (뭔 소리인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힘들어한다.)

너무 예뻐서 다음에는 한복 입고 와서 사진 찍으려한다.

친구가 이런 사진 아주 좋아한다.
근처에 경성 시대의 옷을 빌려주는 곳도 있으니 딱이다.

예쁘다.
우리 집이면 좋겠다.

자리에 앉고 보니, 주방이 보이는 곳이다

요 시그니처알,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으신가.
일본의 그 카페... %

그냥 순간 떠올랐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할 때도 아 그 %하고 비슷해. R이야. 라고 설명한다.

흠, 이런 것은 왜 찍을까.

혼자니, 한 잔이다.

스페니쉬 라떼 6,100원 (요 100원은 뭘까? ㅎㅎㅎ)

맛있다. 불현듯 스페인 여행이 생각나서 시켰다.
혼자 마시는데 왜 이렇게 맛있냐
회사 들어가기 싫다.

가면서 빵이라도 사가야 하는데, 계속 놀았으면 좋겠다.

점심시간 1시간이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이곳에 와서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느끼는 자유와 행복감만큼일까.

핸드폰으로 친구들에게 사진 몇 장 보내주고
같이 오자고 주절주절거리고
주말에 놀러갈 곳 찾아보고
하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간다.

참, 슬금슬금 불안감이 몰려오면서 시간을 헤아리게 된다.

아, 긴 오후가 기다리고 있다.
숨 크게 들이마시고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

단 것좀 사가지고 가서
집중력을 좀 향상시켜야 할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토요일, 사진을 보니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이 다시 떠오른다.

햐, 토요일에 일하면서 자유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니 좀 그렇다.

얼른 퇴근 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점심 시간을 마친다.

 


익선동 먹거리, 마실거리, 즐길거리 어디까지 가 봤나


계속해서 소소하게 업데이트 중이다.

익선동 카페와 음식점, 즐길거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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