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에 이런 집이 생겼다. 자주 지나다니다 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집이 생길 때마다 금방 눈에 띄곤 한다. 며칠 전 지나다니다 보니, 골목 입구 쪽에 즉석사진 부스가 보였다. 어, 한옥 골목에 웬 어울리지 않는 즉석사진관이야. 분위기는 레트로한 느낌을 한껏 살린 게 옛 경성에 있을만한 사진관이다. 근처에 경성의복이라는 업체가 있던데 서로 공조하는 가게인가? 제멋대로 상상을 펼치다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이젠 정말 상업공간으로 변하는 한옥 마을. 얼마 있다가는 한옥마을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없을 것 같았다. 유흥가. 이런 명칭으로 굳어지는 거 아닐까. 은근한 불안감과 우려가 생겼다. 붉은색 커튼과 보라색 커튼이 엣날 느낌 물씬 실내는 겉에서..
익선동에 자주 가면 정말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진다. 황태 비빔국수_저것이 황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장소, 나와 친구만 아는 아지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로 발길이 잦아지기 전에 이곳은 정말 몇몇 사람들에게나 분위기 괜찮은 동네였다. 마음이 편한 카페가 있고, 사람들이 와 예쁘다 괜찮다 맛있다 하는 소위 숨은 맛집이 있었다. 숨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고깃집이나 한정식집, 국수집 등이 그것이었으니 숨은 맛집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예쁜 카페며 음식점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이곳은 돈의동이나 묘동, 낙원동도 익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체 모를 외국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
바빠서 점심을 못 먹을 때,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다. 나는 끼니를 그냥 넘기지는 못하는 편이다. 자주 여러 번 먹는 편이기에 점심을 먹지 못하게 되면 기운이 없어 쩔쩔 매는 편이다. 간단하게 간식이라도 먹어야지, 완전히 쫄쫄 굶고 있는지 못하는 편이다. 가볍게라도 뭔가를 먹어야 한다. 빵이든 과자이든, 아니면 초코릿이든 과일이든 간에 뭐든 먹어야 버틸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전 먼저 먹어버렸다. 배가 좀 고파서였다. ㅠㅠ 도시락도 싸오지 않았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 끙끙거리고 있을 때, 떠올른 것. 크레프였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직원이 사다줬는데,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다. 급했다. 먹다가 생각이 나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맛은 정말 괜찮다. 살살 녹는다. 내가 먹은 것은 치즈버터 크레프이다. ..
차츰 뻔뻔해지고 있는 요즈음, 혼밥의 절정에 달하는 사건을 벌이다. 혼밥의 절정이라. 내가 써놓고 내가 다 오글거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오늘의 메뉴_김치찌개 전에 친구들과 익선동에 몰려가 고기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친구들 앞에서 유난을 떨기 싫어 사진 한장 못찍고 고기만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까지 갔다가 이골목저골목 힐끗거리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한채 떠돌았다. 그러다 들여다 본 그집, 그 고기집으로 슬쩍 들어갔다. 선택의 이유는 김치찌개 가격 때문이었다. 김치찌개 4,900원 익선동에서 이 가격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고깃집이다. 그냥 김치만 담갔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저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정말 가볍게 먹고 편하게 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몸이 무거운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다시 일 중독, 일의 노예가 되어 서서히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점심 시간이 되어 누군가 밥을 먹자고 하기 전까지는 정신없이 달리게 된다. 의지적이라기 보다는 출근하면 산더미같이 쌓인 일이 누구보다 먼저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요즘 드는 머릿속 생각은 더블체크이다. 서둘러 하다보면 여기저기 실수 투성이이다. 블로그 글쓰기도 나중에 쭉 읽어보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글에서 몇가지가 빠져 있거나 황당한 오타와 철자법 오기, 띄어쓰기 실 수 등 문맥이 이상하거나 글 전체가 이상한 것은 민망하여 더 이야기 하지 않으련다. 어쨌든 가볍게 먹기 위해 간 집은 익선동의 롤집이다. 음..
익선동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맛집을 둘러보았다. 이름이 좀 난 집 앞에는 영낙없이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웬만하면 기다렸다가 먹으려 했으나 그러기에는 줄이 좀 길었다. 종종 기다렸다가 먹곤 하는데, 이번에는 안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고팠다 그리고 재잘거리고 싶은데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 왠지 편하게 대화를 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맛집이라고 소문 난 곳 말고, 지역 주민들이 가는 곳을 찾아내고 싶었다. 주변을 한바퀴 돌다가 창덕궁으로 가는 길로 나가게 되었다. 아, 지난 번 갔던 그 집에 갈까? 홈메이드 다옴, 가정식 느낌이 강했던 곳 물론 간 집을 또 소개하기는 그렇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또 가서 이번에는 바질 새우 스파게티와 바질 새우 크림 스파게티를 먹었다. 맛있었다. 맛..
익선동에 간다. 중앙에서 줄을 설 것인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편안한 점심을 먹을 것인가.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오래간만의 점심 한끼 다옴의 간판 (tableware LAB) 어디에서 먹을까,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핫한 곳에서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역시나 익선동 골목 안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 시간은 고작 50분인데 기다리느라 시간을 다 허비할 수는 없었다. 남도 분식 앞에도 줄, 샬라댕 방콕 앞에도 줄, 이층양옥 앞에도 줄, 종로 스테이크, 창와당 앞에도 줄이었다. 20분을 헤매다 창덕궁으로 올라가는 쪽으로 골목을 빠져나왔다. 아, 저 집에 갈까? 발길이 멈춘 것은 길가에 나와 있는 메뉴 때문이었다. 들깨버섯덮밥? 뒷면에는 요런 메뉴도 있..
이곳은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 경성과자점 과자점일까? 아니면 카페일까? 지나다닐 땜다 궁금했었다. 날씨 좋아서 둘러본 익선동,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고, 골목 여기저기에 프리마켓을 하고 있어서 좋았다. 요 사진, 좀 지났다. 일주일 그 사이에도 옷차림이 낯설 수 있다. 전에는 프리마켓이라는 이름하에 악세서리만 있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다양한 게 많았다. 골목길 걷기가 즐거웠고, 이런 게 있네 하면서 잠깐씩 발길을 멈출 때마다 골목에 봄이 온 것 같았다. 판매하시는 분, 예쁜 게 많아서 금방 다 팔듯. 상가 마당에 깔려 있던 악세서리 상가들은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더니, 아얘 플리마켓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요것은 카페 마당에서 찍은 것 아얘 1,3,5호선 종로3가역 4번 출구 앞에는 고정적으로 플리마..
익선동에서 착한 점심을 찾아라 회사에서 가까운 익선동, 점심 시간에 걸어서 슬금슬금 가보면 재미난 것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 요즈음에는 도시락을 계속 싸가지고 다니느라 마음껏 나가지를 못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아무 것도 준비를 하지 못했다. 도시락을 싸와도 저녁 약속으로 외식을 하게 되니, 이래저래 밖에서 먹는 날이 많다. 오늘 아침, 밥통에 밥이 없고, 냉장고에 과일이나 마른 반찬도 없어, 밥 대신 싸가지고 올 것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도시락을 안 가지고 오게 됐고, 여느 때처럼 어슬렁어슬렁 익선동 골목길을 걸어다녔다. 혼밥을 해야하는데, 하나같이 혼자서 들어가 밥을 먹기에는 좀...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다 새로 생긴 하루 밥상을 발견했다. 어, 여기 이런 곳이 있었나? ㆍ...
익선동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 2019.6.27일 익선동 방문 후 새로운 정보 업데이트한다. 갤럭시 스튜디오 있던 자리 문을 닫고, 원래 구조로 원상 복귀되어 있다.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라. 상관없이 이전 기록을 보실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익히 알던 동네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기대감으로 호도독 가보게 된다. 뭐야, 뭐야. 뭐가 들어왔어? 익선동에 갔다가 갑자기 공터에 생긴 낯선 건물으 보고 궁금증이 일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건물의 겉면이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길을 멈춘 곳은 밀도였다. 그리고 새롭게 변화한 곳은 밀도 옆쪽의 공터였다. 전에는 옷가게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오밀조밀한 조형물과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