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마을,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나왔던 곳 아, 얼마 전에 런닝맨에 나왔던 곳~ 포차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70-80년대를 이미지로 개미마을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산등성이에 집이 있었대. 이런 좁은 골목을 끼고 올라가면 또 골목이 나와. 세월이 멈춰있는 곳 같은 동네가 개미마을이다. 그래서 올드하지만 정감이 있는 골목길을 한참 걸어보았다. 우리에는 추억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 특히 옛 그림과 사진 속에는 삶의 고통과 고난, 아름다움, 사랑과 비극, 행복과 눈물 등이 들어있다. 이것이 마치 살아있는 듯 눈앞에서 펼쳐지면 찡해지지 않나.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동네의 모습에 발길이 멈춰졌다. 지금도 연탄을 때는 집, 재래식 화장실, 작은 방안과 담에 붙은 작은 창, 녹슨 철문,수도가 ..
청량리에서 기차 타고 정동진 가기 홀로 떠나는 여행. 야간기차를 탈 거라면 23시25분 청량리 출발 정동진에 도착하는 기차를 노려라. 잊지 말고 예약하자. 충동적으로 기차역에 가면 자칫 5시간을 서서 가야 한다. 해 뜨는 시간에 맞춰진 것 같은 기차다. 5시간을 가는데, 요즘 정동진의 해 뜨는 시간은 새벽 5시 전후다. 즉, 해 뜨는 시간에 딱 맞춘 기차 시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연의 변화라는 것은 다소 예측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것도 계산에 넣으시기 바라며, 잊지 마시고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담아가시라. 더워죽겠는데 뭔 소리야, 하시겠지만 새벽 바다는 생각같지 않다. 바람막이 잠바나 가디건도 준비하시라.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작은 깔개는 해변에서 여러 용도로 씌이는 꼭 챙겨야할 필수 아이템이다...
해 뜨는 거 보고 싶다, 무박으로라도 가자~ 무박으로 정동진 가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이상하게 비추기 마련이다. 특히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 정말 앨리스가 된 기분이 든다. 특히 혼자서 하는 여행이라면. 역사를 나오면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방 있어요. 방 있어요. 흠, 이건 유럽을 여행해도 마찬가지. 유럽에도 기차역에서 내리면 이렇게 호객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 동유럽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을 테고. 세상이 무서워져 가니, 그런 거 찾기 힘들겠지. 이런 분들이 내거는 비용은 1-2만원선 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이라면 이것만큼 불안한 호객이 없다. 아주머니를 따라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의심스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