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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내고 내가 사먹는 것 중에 의의로
잘 안 사먹는 게 하나있다.
버거이다.
누군가 함께 동행하는 게 아니라면
혼자 먹어야 하는 순간이 아니라면
나는 버거를 먹지 않는다.
여행 애피소드의 하나인데
전에 영국 여행을 갔다가 맥도날드에서 버거를 시키고는 거의 1/3을 남겼고,
수제버거 집에서는 반을 남겼으며
이탈리아에서도 햄버거를 사왔다가 안 먹고 버렸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도 잘 몰라 가끔 나를 놀리기도 하는데 사실 그거 잘 못 먹는다고 크게 문제 된 적은 없었다.
뭐 버거 못 먹으면 감튀 먹으면 되고
그거 없으면 샐러드 먹으면 되지 않나
그런 내가 이 집 버거를 테이크아웃해서 사무실에서 먹었다.
입맛이 바껴서?
그건 아니고 내가 자주 가는 회사 근처
음식점이 점심 장사는 안하기로 했다기에
다급하게 달려가서 선택한 것이 이 버거이다.
양키스 버거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30
찾아가는 방법
1,3,5호선 종로3가 4번 출구, 약 250미터
4번 출구로 나온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쪽으로 직진.
이 길이 익선동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골목길에서 정면을 보면
ibis 엠베서더 호텔이 멀리 보인다.
그럼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양키스버거는 이비스 호텔 앞에 있다.
지나다니면서 느끼는 건데 가게가 작기는 하지만 항상 손님이 꽉 차있고
밖에는 저렇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혼밥을 해야 하는 나는
테이크아웃을 하겠다고 주문을 넣고
저들 뒤에 섰다.
익선동에서 혼밥을 해야하는 내가 느끼기에
익선동은 혼밥을 하기에는 지역이 협소하다.
윗동네에서 식사를 하던 내가 익선동에 관심을 갖고 돌아다닌지
꽤 된 것 같은데
익선동 한옥마을 안은
혼밥을 하거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가게는 거의 드물고
대부분 외부 방문자들을 위해서인데
그들도 흐름이 있어서인지
작년까지 인기있던 집은 올해는 손님이 시들한 편이다.
모두들 새로운 가게를 찾아 떠났는지, 손님이 없이 한산한 가게 안을 보고 있으면 이상한 생각마저 든다.
안 먹는 것 중에 하나 더
저, 오이? 고추?
저 것도 안 먹는다.
포장을 열어보면 이렇다.
깨를 보고 혼자 빵 터진 1인
깨가 씹혀 심심하지는 않겠다.
옆면은 이렇다.
다른 수제버거처럼 과하게 두툼하지 않다.
즉, 패티에 다짐육이나 고기 종류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주문한 버거
익선 쉬림프 칠리버거 9,000원
새우가 올망졸망 실하게 들어있다.
콜라는 깜빡해서 편의점에서 샀다.
이제 먹으면 된다.
깨가 잔뜩있는 버거야.
고기 패티가 없어서
퍽퍽하지 않아서 너를 먹는지도 모르겠다.
와 소스가 진하고 여유있게 들어있어 맛있다.
이 소스 진국인데, 다 먹고 나서도 소스 맛이
입안 가득 강하게 남아 있다.
텁텁하디 않고 부드럽게
소스 맛에 쩝쩝거리고 먹게되는 버거
이 정도면 버거 안 먹는다는 말은 못하겠다
콜라로 입가심 캬하고
점심을 끝마친다.
물론 배가 부를 정도의 양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허기질 정도는 아닌 크기
문제는 5시에서 6시를 향해 가는 즈음
퇴근을 얼마 앞두고
배가 엄청 고파왔다
버거로는 충족되지 못한 게 있었던 모양이다.
역시 밥을 먹을껄 그랬나.
퇴근길에 뭔가 군거질거리가 없나
기웃기웃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다음에는 감튀를 섞거나
아니면 부피가 조금 더 있는 것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익선동 카페와 맛집, 즐길거리 어디까지 가봤나
계속해서 소소하게 업데이트 중이다.
익선동 카페와 음식점, 즐길거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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