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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의 식사를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하이에나

요즈음에는 식사를 하러 가려면 정말 예약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너무 많다.
귀한 손님이라거나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라면 잊지 말고 예약하시라.
안 그러면 정말 먹을 만한 식당에서는 줄 서는 게 일이다.
줄서는 것도 잠깐 5~6분이면 좋으련만 20분이 넘을 때는 이건 아니다 싶다.
먹기 위해서 줄 서는 것 같은 느낌, 과히 좋지 않다.


호호식당 (도산공원)

위치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29-6

찾아가는 방법 :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400미터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여기에 예약을 해놓았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 전화를 해보니 체크를 해본 후 와도 좋다고 했다.
앗싸,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구나.
사실 이 집은 방역을 잘 지킨다는 소문을 듣고 선택한 집이기도 하다.
테이블 간 거리지키기, 홀 내 손님의 적정한 비율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따진 후 예약한 집
요즈음은 음식점 예약에 맛도 맛이지만 방역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도 그 집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버렸다.

음, 가격은 좀 셌다. 뭐, 알고 온 것이니까 한번쯤은 눈을 질끈 감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 다음에는 허리 졸라매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월급 받아서 훌훌 돈 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면 이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 안 만나고 안 먹고 안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

메뉴를 참 상세히도 찍어왔다.
음식 주문하고 기다리는 것이 뭐해 이거저거 해본 건데, 초점이 영 그렇다.

아, 맛있어 보인다.

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래 사진과 같다. 흰 벽에 깔끔한 인테리어

2층으로 올라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저렇게 빈 공간을 만들어 두어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테이블 2개는 빠진 듯한 느낌이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온 첫 서빙
된장국, 호르륵 국물로 입속을 행군다.
앗, 이건 라떼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습관, 어쩌다 나도 이런 습관이 붙었나.

짜잔, 요건 메뉴에 있던 생선가스 정식, 가격표는 위에 메뉴판을 소개했으니 참고하시라

요건 연어장 덮밥, 이거 정말 연어가 부들부들, 살살 녹는다.
맛있다.

음식을 같이 찍은 사진도 올려본다.
요렇게 보아야 왠지 푸짐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혼밥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같이 먹을 때는 요런 사진을 한장씩 찍는다.
맛있다. 살살 녹는다는 표현은 이런 때 쓰는 것이리라.
맛있는 거 먹고, 마스크 쓰고, 맛있는 거 한번 먹고, 마스크 쓰고.
평소보다 좀더 꼭꼭 씹어먹는 이 기분.
코로나야 얼른 가라. 이거 원 무슨 환자도 아니고, 할 짓이냐. 맛있는 것도 제대로 못 삼키는 기분이다.
마스크 때문에. 숨 막혀.

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깥 풍경, 베란다의 작은 화분이 귀엽다.
이런 여유를 느끼는 순간이 자주 왔으면, 아니 사람들과 부딪치는 게 싫어 슬슬 피하는 요즘 같은 나날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비싸고 맛있는 거 먹고도 아깝지 않은 기분이 들 것 같다.
도산공원에서 커피 마시면서 산책하고, 서점가고, 가방 사라가고, 신발 구경하고, 빨리 그날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나오다 찍은 외경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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