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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정말 숨좀 쉬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에어비엔비 1박을 예약했다.

예약할 순간만 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예약한 일을 4,5일 앞두고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5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부터 숙박시설에 대한 불안한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캔슬할까, 싶어서 확인해보니 바로 어제까지 신청을 했으면 취소가 되었을 텐데 하루 차이로 그게 불가능하게 됐다.

단 둘이 지내기로 한 거지만 불안이 엄습한 것은 말로 표현을 하기 힘들다.

모든 게 의심스럽고 불안이 스멀스멀 치밀어올랐다.


우리가 예약한 방

위치는 이태원으로 전철에서 내리면 꾸역꾸역 걸어올라가거나 마을버스를 타야된다. 좋은 점은 숙소 바로 앞이 마을버스 정류장이라 마을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런대로 괜찮은 선택이다.

근데 에어비앤비 후기를 읽어보니 헤맸다는 분들이 많고, 우리는 소형 캐리어를 끌고갈 거라 고민 끝에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남산 타워가 저렇게 가까이 있는 곳에 있다. 바로 왼쪽 붉은색 간이 건물이 버스정류장이고, 사진 정면 안쪽으로 보이는 살구색 건물이 우리가 묵을 숙소였다.


짜잔, 요 건물이다.
살구색이 아니라 아래는 흰색, 위는 붉은 벽돌 건물이다.

이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책이 있는 집

위치 : 이태원
금액 : 12~15만원 (실 가격은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바람)
숙박 : 1~2인용 가능. 원룸(침대와 책장 및 작은쇼파)과 그 안에 작은 화장실 (샤워기 있음),싱크대 (조리가능),미니 냉장고 있음.

크기가 작아 2인이 사용하는데도 잘 부딪치니, 혹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2명 보다는 혼자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공간이다.




작은 쇼파, 그 뒤에 세로로 꽂을 수 있는 책꽂이가 있다.
요런 서가는 흔치 않아 한참을 구경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순간, 음악소리에 조금 놀랐다.
웰컴 음악이었다.
아주 작은 배려이지만 좀 기분이 좋아졌다.
요런 하나하나의 센스가 고객을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 듯하다.

저 사진 속 스피커와 연결된 건, 처음에는 아이폰인줄 알았다 플레이 리스트가 정말 내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다. 아니, 호스트의 선곡이 마음에 들었다.


침대 발치에 놓인 거울, 호스트는 아무래도 여자인듯. 여자들의 취향을 너무 잘 아는 것 같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책꽂이, 정말 아이디어다.

하지만 입구 열자마자 좌측 벽면에 있는 주방은 너무 작고 쓸모가 없었다.

냄비가 없었고, 그릇과 숟가락이 전부였다.
냄비가 없으니 뭔가를 데워먹기도 어려웠고 전자레인지가 없어 편의점 음식을 데워먹을 수도 없었다.


아쉽지만 없는 것은 아니니 유용하게 쓰면 좋을 것 같다.

단 둘만의 편안한 시간

텔레비전이 없으니 조금 더 책과 음악 등에 집중할 수 있었다.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 아마도 집을 떠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은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아닐까.

생활의 여유를 갖고 싶은 마음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떨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밖으로 나와 이태원(후암동)을 내려다 보았다.

실제로 볼 때는 와, 그랬는데 사진으로 찍고 보니 눈으로 보았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깊이감이 없다. ㅎ

동네를 조금 산책했다.

남산을 바라볼 수 있고 산 아래 동네를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았다.

오래간만에 밖으로 나와 시간을 보내는 이 즐거움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좋았다.
얼른 마스크마저 벗는 날이 왔으면 좋을 텐데.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저녁은 주문해서 먹었다.
사실 해먹을 계획이었는데 주방에 냄비가 없고, 하루 재밌게 지내려고 왔으면서 컵라면이나 편의점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다.

면 하나, 밥 하나
사진 그대로이다.
새우가 있는 연어 덮밥과 명란 알이 있는 면요리

맛있게 후루룩 짭짭

쌓인 피로를 날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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