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도 밖에서 점심을 사먹지 못하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도시락을 챙기느라 퇴근후에도 피곤하기 짝이 없다.
저녁밥을 해먹고 계속해서 일을 해야하는 게 피곤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이불 위로 널브러지면 그냥 아침이 온다.

가을 도시락 반찬으로 좋은 게 뭐가 있을까?

멸치볶음, 콩자반, 김, 김치볶음
이제 지쳤다.
계란 프라이, 고기볶음도 먹을 만큼 먹었다.

두부부침도 이젠 끝이났고
더 싸갈 것도 없다.

그런데도 매일 밥을 먹어야 한다.

그냥 좀 싸서 깻잎을 산 후,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조회해보았다. ㅠㅠ
깻잎 튀김,깻잎 김치, 깻잎 조림

찾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반찬으로 휘리릭 해볼만한 것은 아닌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늘 하던 것처럼 폭풍 검색을 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반찬을 준비하는지.
어떤 음식으로 이 가을을 지낼 준비를 하시는지 궁금했다. 

마늘쫑, 계란말이, 동그랑땡, 오이장아찌, 베이컨 말이, 콩.땅콩.호두 볶음 등

몇몇 요리는 이미 몇 차례 도시락을 싸봤어서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매번 해야하는 게 힘이들었다. 
한꺼번에 많이 해놓고 조금씩 먹을만한게 없을까? 

오이장아찌나 땅콩호두볶음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이를 10여개 샀는데, 막상 장아찌를 만들려고 하니, 일이 복잡해 보였다. 
그리고 장아찌를 만들고 나면 다시 무치거나 하지 않으면 그것만으로 반찬을 하는게 
어찌 좀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오이소박이였다. 

자, 오이소박이를 어떻게든 했으니까 이건 넘어가려고 한다. 

오이를 사려고 퇴근 후 마트에 들리니, 2개에 천원이라고 했다. 어, 오이가격이 많이 떨어졌네. 
오이를 6개를 사와서 오이 소박이 만들기에 도전했다. 
만드는 과정은 생략한다. 
솔직히 제대로 만들었는지 자신이 없다. 


과정샷은 생략한다. 

왜 이렇게 속이 위에 많나? 라고 생각하실 텐데, 처음 하는 것이라서 속을 너무 많이 했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어서 위에 이불처럼 덮어줬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근데,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냉장고 안에서 맛있게 익은 것 같다. 

 

재료는 아래와 같이 했다. 

따라하시지는 마시라, 이건 그냥 다른 분들 하신 거 보고, 대략 비슷하게 흉내낸 것이다. 

오이소박이 (재료)
오이6개, 부추, 새우젓갈(3T), 멸치젓갈(1T), 고추가루(3T), 매실(3T), 설탕 또는 올리고당(1T), 마늘(2T), 생강(1T), 찹살풀

나는 재료를 요렇게 썼다. 조금 불안해서 중간에 새우젓을 한 숟가락 더 넣었다가 물을 1/5 컵 넣었는데 절대 이렇게 하지 마시라.
오이소박이 국이 된다. 물을 넣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 더, 남들이 많이 얘기하던데, 오이소박이를 절이는 것인데, 나는 많은 분들이 얘기하신 것처럼 
소금 2T를 넣고 물을 끓여 그것을 오이에 솔솔 부어 주었다. 
이래야 아삭아삭한 소박이가 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개인의 차에 따라 단맛이 필요하지 않은 분들도 계시니, 재료를 조정하는 것은 본인이 한두 번 해보고 맛을 결정해야 한다. 

지금 먹어보니, 익었다. 

맛은 음, 첫번째 작업한 것 치고는 괜찮다. 

자, 이것을 기준으로 오늘은 깻잎 무침을 해보기로 했다. 

나이는 웬만큼 있는데, 요리가 왜 모두 처음이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겠다. 
음, 직장생활에 쫓겨서 제대로 할 줄 아는 요리가 없다. 

정말 요리는 엄마표가 최고인데, 엄마한테 배우는 것은 계량 방법이 좀 이해가 잘 안 되서
N사 D사 블로그를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사실 블로그 요리는 하고 나면 짜거나 싱거워서 망치는 경우도 꽤 있다. 

몇 번 해봐야 내거가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자, 오늘은 사실 깻잎에 대한 것을 쓰려고 했는데 오이소박이에서 너무 길어졌다. 

깻잎은 참 흔한 저장식 음식이기에, 마트에서 깻잎을 보자마자 샀다.
사도 너무 많이 사, 뭔가를 만들려고 펼쳤을 때는 후회가 막심했다.
아, 이렇게 많은 것을 언제 다 씻고 고르고 해서 음식으로 만들지.
보기에 너무 많아보여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막상 깻잎을 재고 하루 지나니, 분량이 푹 꺼지는 게 그렇게 많은 게 아니었다. 

씻을 때부터 너무 힘들어서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늦은 시간 부피가 푹 꺼진 것을 보고 놀랐다. 

아, 이게 만드는 과정에서는 꽤 많아 보여도 막상 요리를 해놓으면 압축된 것처럼 되는구나. 

맞아, 그래서 깻잎 요리를 먹을 때 붙어버린 것을 떼어내듯이 해서 먹지 않는가. 

이런 것 때문에 저장음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깻잎김치 
이 요리의 재료도 다른 분들 하시는 것을 보고, 나는 다른 것도 넣어서 해보았다.

깻잎, 간장, 멸치액젓, 고추가루, 참기름, 설탕 또는 올리고당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봉지에 잔뜩 담은 깻잎을 샀다.

와서 풀어보니, 양이 어마어마했다.

왜 이것을 샀지? 너무 많이 샀네.

잠깐 다듬으면서 고민을 했다.


반만 해도 많을 것 같았다. 반을 오늘 하고, 반은 씻어서 고기쌈으로 먹을까? 
근데, 언제 고기를 먹을 지 알 수 없었다. 
고기를 먹어야 쌈으로 먹지, 하루 이틀만 깻잎을 싸두었다가 곰팡이가 생기거나 물러질까봐 걱정이 됐다. 
그냥 하지 뭐.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듬은 것을 씻었다. 나는 식초에 담갔다가 3번 씻어 채에 담아 물을 뺐다.


양념을 하고, 그에 맞춰서 깻잎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양념배분은 고추가루6T, 멸치액젓 6T, 간장 3T, 물 3T, 올리고당 3T, 마늘 3T, 참기름 3T, 파 대신 부추 20알 정도를 넣고 버무린 다음 깻잎을 쟀다. (파가 없어 부추를 넣음)


위의 레시피는 나만의 레시피이다. 모두 같을 수는 없고, 검증된 맛은 아니다. 
그냥 먹을 만하고, 남은 게 좀 있어 그걸 할 때는 조금 미흡한 것을 보완해서 양을 조절할 생각이다. 

이것을 맞는 레스피라고 생각하시고 따라하시라고 공개한 것은 아니다. 



다른 분들은 통깨도 쓰셨지만 우리집에는 통깨가 없었다. 
뒤지다가 관두고 그냥 버므린 양념을 깻잎 두쪽씩을 집어 골고루 묻혔다. 

작은 크기도 있어서 그런 것은 적당히 겹쳐서 양념질을 했다. 


해놓고 보니, 깻잎이 잔뜩 쌓였다. 

드디어 완성. 

한동안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반찬이 완성되었다. 

이 반찬으로 며칠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 도전할 것은 뭐가 있을까? 

 

 

BY 아리와 수 

728x90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