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가서 베르사이유 궁전에 갔다왔다고 하면 대부분 투어로 여행을 간 줄 안다고 한다. 자유여행을 하면서 베르사이유 궁전에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여행을 온 외국인들이 어디를 여행할까? 할 때 갖는 궁금증과 비슷할 것이다. 경복궁에 갈까? 덕수궁이나 창덕궁은 몇명이나 갈까? 물론 근처에 갔을 때 외국인들을 보기는 했었다. 그럼 그들이 외국 여행자들의 전부일까. 음, 엉뚱한 상상으로 이야기가 옆으로 갔다. 비가 계속 오는 파리에서 우리가 짠 계획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날씨가 나쁘면 야외 공간을 다니는 것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미술관과 박물관만 다닐 수는 없었다. 그런 연장 선에서 갈 곳을 점검하던 중 베르사이유 궁전을 앞쪽으로 끌어당겼다. 비가 오든 ..
여행에서 지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과하게 피곤하다는 뜻이고, 조금 쉬라는 의미인 듯하다. 다음 날을 위해서 오늘은 좀 쉬어라. 사실 과하게 피곤했던 날은 여럿 있었지만 비를 쫄딱 맞고 돌아다녔던 날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날은 도저히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어서 일찍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갈까? 이리저리 기웃거렸지만 비오는 거리에서 식당을 찾기도 힘들었고, 추운데서 벌벌 떨면서 맛집을 검색하는 것도 지쳐버렸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선택한 것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는 것이었다. 그래도 웬만한 곳이니, 웬만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기대감을 갖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곳은 조식을 먹는 곳이었는데, 보통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자신들만의 메뉴도 갖고 있어..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며 너무 많이 걷고 광활한 공간을 돌아다니다 진이 빠진 우리들은 뭔가 에너지 보충을 느끼고, 저녁은 한인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저녁을 먹고 쇼핑을 하기로 하고 k mart와 한인식당이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아시아 식당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거기에 우리나라 한인 식당도 꽤 여러 곳이 있다고 했다. 거기가 어딘데? 핑크색,보라색 라인이 서는 메트로 피라미드역에서 가깝고, 여유있는 여행 중이시라면 튈르히 공원과 오랑주리 미술관여서 도보 10여분 거리에 있다. 우리는 메트로로 움직였기에 메트로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한인식당 리틀서울 주소 : 19 Passage Choiseul, 75002 Paris, 프랑스 전화 : +33 1 47 03 0..
때가 때니 만큼 블로그 관리가 좀 느슨해졌다. 일도 많아서 포스팅하기가 힘든데, 코로나까지 내 손목을 붙들었다. 며칠 쉬는데 정말 별별 소식이 다 들려온다. 유럽인들의 동양인 혐오를 한번도 목격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좀 충격적인 외신이었다. 심지어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인종차별 당했다는 분을 여럿 봤으나 나는 한번도 그런 경험을 한적이 없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우리나라 유학생들과 여행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마 그런 뉴스를 보면서 믿기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자, 이제 알게 됐으니 여행중이라면 조심을 하는 수밖에 없다. 파리의 경우, 우리가 익히 말하는 우범 지역이라는 곳이 있다. 은근 이런 곳에 몰라서 가기도 하고, 숙소를 잘못 얻어 가..
여행 동선 짜기 1.호텔 ㅡ 오르세미술관 ㅡ루브르박물관ㅡ한국식품점 Kmart ㅡ한국음식점 2.시태섬 (노트르담 성당을 다시 둘러볼 수 있다면 노트르담 성당) - 오르세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뜨 언덕 우리는 2번에서 시작해 1번으로 끝나는 여행 스캐줄을 소화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여행은 계획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다니다 보면 이런 급작스러운 변경을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2번 시태섬에서 오르세 미술관을 가기 좋은 것은 교통 때문이다. RER C를 탈 수 있어서인데, 파리하면 이런 게 먼저 떠올랐다. 바게뜨 빵!!! 드라마나 광고 등에서 바게뜨 빵을 자전거 바구니에 싣고 가거나 한쪽 팔로 안고 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파리 여..
지난 포스팅에서 시태섬 둘러보기를 요모조모 적어보았다. 이때 노트르담성당에 대한 글은 뺐는데, 사실 시테섬하면 노트르담성당이렇게 공식처럼 알고 계신 분도 많다. 노트르담성당을 보기 위해 시테섬에 갔다가 바로 떠나버리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노트르담 성당에 화재가 났을 때, 파리 시민들이 안타까움으로 기도하는 방송을 보았다. 화재로 타버린 노트르담 성당, 친구와 함께 노트르담 성당 사진을 돌려보며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른다. 노트르담 성당이 불탔대. 어떻게 사람은 안 다쳤나? 문화재 아냐. 안타까워하며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성당 복원에 힘을 보탤 방법이 없나 SNS를 뒤져보았다. 추억의 성당이 사라질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노트르담 성당에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소개를 했다. 하지만 그 ..
여행 중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서울에서 꼭 빼먹지 말고 가야할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 파리에서도 호텔방에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면서 되뇌어보곤 했다. 파리에서 우리가 혹시 놓치고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 뭐 많을 것이다. 하루하루를 미쳐 못 본 것은 뭘까, 내가 파리까지 왔는데 하나라도 놓쳐선 안돼. 조바심쳤던 것 같다. 시간이 가는 게 아쉬웠고, 작은 하나에도 행복하고 즐거웠다. 파리, 센 강 안에 있는 시테 섬을 가게 된 것은 노틀담의 성당을 가기 위해서였다. 일정 시테섬 ㅡ 노틀담의 성당 ㅡ 세익스피어 서점과 미드나잇인 파리 영화의 노점상 둘러보기 (산책 코스) 요렇게 정하고 시테 섬으로 향했다. 시테섬 둘러보기 동선 정하기 □ 퐁네프 다리를 건너 시테섬 쪽으로 가실 분들은 핑크색 7호..
지난 번에 파리시립현대미술관을 소개했었다. 그때 예고편처럼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는데, 정말 한번 쏟아진 비는 멈추지를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파리하면 비오던 것만 생각이 나는데, 특히 5일동안 첫날만 빼고 내리 비가 쏟아지거나 엄청 흐려 기분을 추욱 처지게 했다. 특히 겨울비라 코트가 비에 젖어 엉망이 됐고, 우산도 망가지는 바람에 우비도 사고, 비도 맞고 생쇼를 했다. 오후 일정 파리시립미술관 ㅡ 샤이오궁전 ㅡ 에펠탑 ㅡ바토뮤슈 유람선 타기 우리의 오후 일정은 위와 같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샤이오궁전으로 걸어가던 도중 비를 옴팡 맞았다. 샤이오궁전 찾아가는 방법 https://goo.gl/maps/6xViTidPQ39d95349 도착을 하니, 잠깐 빗줄기가 소강 ..
미술관 순례만 따로 할 계획은 애초에 잡지 않았다. 파리 여행을 갈 때 나는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주장할 수 없어서 여행 계획을 짤 때 굵직굵직한 것만 덩어리로 짜고 세세한 것은 동선에 따라 맞춰보자고 했다. 요렇게 하니, 싸울 일도 없고 서운할 일도 없었다. 에펠탑에 가는 일정을 짜면서 처음으로 파리시립미술관이 계획 선상에 떠올랐다. 우리가 짠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호텔 ㅡ 파리시립현대미술관 ㅡ샤이오궁 ㅡ에펠탑ㅡ바토무슈 유람선 2. 샹제리제거리 ㅡ파리시립현대미술관ㅡ샤이오궁ㅡ에펠탑 3. 에펠탑 ㅡ샤이오궁ㅡ루브르박물관 셋중 하나를 하기로 했는데, 일정이 개선문에서 끝나는 바람에 현장에서 일정을 아래와 같이 다시 짰다. 최종 스캐줄 개선문 ㅡ 파리시립현..
지금 파리를 여행하고 있다? 아니다. 봄 되면 파리 여행할 것이다. 파리는 테러 아니면 노란조끼 파업으로 인해 교통이 엉망이기 때문에 지금 파리를 여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 파리 여행을 꿈꾸는 분들은 파리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하고 다시 세우기를 여러 번,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2019년에도 노란조끼로 인해 토요일에는 교통 상황이 안 좋았다. 내가 갔을 때는 일요일이라 다행히 거리를 깨끗하게 치워놓은 상태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마약같은 도시, 파리는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상제리제 거리에서 개선문을 가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직선 코스에 있어서 도보 이십 분이면 주파를 한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한 우리들은 걸어서 가기에는 벌써부터 지쳐 있다. 메트로를 타고 가기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