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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점퍼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의 중요 장면에 등장한 콜로세움을 보고 엄청 반한 적이 있다. 와와, 문화재일 텐데 어떻게 찍었지? 정말 콜로세움 맞아? 라는 탄성을 지르며 봤던 생각이 났다. 때문에 로마에 도착해서 첫 여행지는 바로 이 콜로세움을 보는 것이었다. 영화를 통해 그 규모와 역사적 흔적에 놀랐던 그 감동 그대로 콜로세움부터 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 콜로세움하면 점퍼라는 영화 보다는 어려서 본 다른 영화들이 더 극적이기도 했다. 벤허라는 영화인데, 왠지 로마를 배경하는 영화에는 이 콜로세움이 자주 등장했던 것 같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으로 검투사들의 대결을 볼 수 있었고, 동물들을 풀어놓아 그들과 싸우던 모습이 영화에 묘사되었다. 특히 사자가 달려들던 '영화 속 장면'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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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쓰기가 지속적이지 않고 들쑥날쑥이다. 하아,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을 할 수 있었을까? 사실 상상도 못한 터라, 당황스러웠다. 여행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무슨 여행기일까.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른 분들은 꿋꿋하게 나아가는데 나는 풀썩 주저 앉은 꼴이었다. 당분간 쉰다는 것이 길어졌고, 해외여행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무슨 여행기야? 반문하게 되기도 했다. 나아지겠지. 50명에서 10명대로 떨어질 때는 전에 메르스때처럼 극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는 지독해도 이렇게 지독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코로나 블루스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이 칙칙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행의 추억을 어렵게 끄집어낸다. 지난 번.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후 허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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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뭘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밤 비행기로 도착하지 말것, 밤에 돌아다니지 말 것 등이다. 아무리 노련한 여행자라 여행자라하더라도, 아무리 비행기 티켓이 저렴하다고 해도 가능하면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피하시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 호텔로 가기까지 찐 고생을 하기 쉽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로마여행에 대한 글을 이어간다. 특히 오늘은 떼르미니역에 밤에 도착하여 헤맨 경험을 주절주절 써보려고 한다.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떼르미니역에 도착 이 순간만큼은 뭐든 것이 수월했다. 전전날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도망치듯 온 로마.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로 온 순간에 모든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턱하고 풀렸던 모양이다. 테르미니역에서 나와 에어비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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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숨고르기를 하며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여행기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작했던 일을 마무리 짓지 않으면 아무래도 뭔가 남겨둔 것이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다. 속된 말로 화장실 갔다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나온 느낌이랄까. 어쨌든 지난 포스팅에서는 파리에서 소매치기로 돈과 여권을 잃어버리고, 다시 새 여권을 발급받은 뒤 여행을 계속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key point 1. 여권 사진 찍기 (준비해서 가도 그곳에서 다시 찍어야 한다. 사진 사이즈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철역에 여권사진을 찍는 곳이 있다. 어디나 사람이 사는 곳이니, 뭐 있을 것은 다 있으니 불안해 할 것이 없다. 2. 베니스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로마에 호텔 예약하기 3. 파리-베니스 행 기차 여행을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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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0일 잠깐 휴식을 하겠다고 한 게 한달이 지났다. 모두들 안녕하신지.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때문에 긴 휴식을 끝내고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은 날 날짜를 보니, 어느새 한달이 지나 있었다. 그동안 코로나19라는 핑계로 블로그를 외면하고 있었던 시간들. 잠깐인 것 같은데 어느새 한달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난 다음 든 생각, 쉼이 길어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늘은 지금 읽기 시작하는 책을 한 권 소개하고 짧은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곧 블로그를 게재할 예정이기에 다음 글은 텀이 길지 않을 예정이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글) 박성원 (옮긴이) 걷는나무 2015-07-30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이 책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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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리와 수가 올리고 있는 유럽여행기입니다. 코로나19로 여러가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많은 분들, 가능한 이 어려움이 빨리 끝나야 할 텐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여행기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서 더욱 마음이 무겁네요. 베니스, 밀라노가 여행 봉쇄령이 내려지는 것 같더니, 오늘은 이탈리아 전국에서 이동을 자제시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현재 여행중이신 분들은 놀랍고 난감한 상황에 빠졌을 빠졌을 거라 생각되고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은 당황스럽고 난감하실 것 같아요. 모두들 힘든 시기에 여행기 올리는 게 무리라고 생각돼 저희도 1,2 주 정도 포스팅을 쉴까 합니다. 개학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때 다시 여행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그럼 그동안은 쉴까요?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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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계획에는 유레일패스를 파리에서 개시해야 햇다. 그런데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열차를 탈 시간을 놓쳤고, 패스포드를 새로 발급받느라고 하루 정도 지체를 하는 바람에 기차로 파리-배네치아 (베니스)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가기로 했다. 상황을 간단히 되돌아보면 이랬다. 우리는 파리에 도착해 계속 날씨가 안 좋고 비가 내려 에펠탑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에펠탑에 간 날은 비가 너무 내려 쫄딱 맞은 채로 거의 하루를 생고생으로 날렸다. 바토무슈를 예약했는데, 타지 못한 상태였고, 시간을 쪼개어 에펠탑에 들려 사진만 몇 컷 찍고 바토무슈를 타기로 했다. 그렇게 계획을 잡고 메트로를 갈아타고 얼마쯤 갔을 때였다.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메트로에 물밀듯이 탔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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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때문에 회의 취소, 모임 취소. 난리도 이런 난리가 있을까? 이건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해 여행 계획을 짰었는데, 모든 것이 불투명하게 됐다.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꼭 떨치고 일어서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동시에 벌어진다. 유럽여행기를 정리하며 행복감에 잠겨있을 때가 아닌데, 지금 상황이 말이 아닌데. 불안감은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의지는 어떡해든 이런 상황이 종식되기를 기다리며 혼란에 빠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된다. 나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분들이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하루 빨리 서로 웃으며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할 것이다. 이럴 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 그래도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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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어느 도시나 거리가 기억에 남는 다면 그 이유는 월까? 첫째, 그냥 그곳이 정말 좋아서일 것이다. 최고의 관광지 또는 맛집이거나 멋집일 것이다. 둘째,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그곳이 기억에 남고 좋은 추억이 된 경우다. 이건 각각 여행자마다의 사연이 있어서일 것이라 비교적 주관적인 것이리라. 셋째,유명한 곳이든 그렇지 않은 곳이든, 그 장소의 매력보다는 거기서 만나는 사람, 그들과의 관계, 그들에게 받은 서비스 등등 때문에 그곳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때도 있다. Au Petit Fer à Cheval(아슈발) 이곳이 바로 세번째 이유로 이 레스토랑을 기억하게 된 이유이다. 처음에 먹으러 간 이유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추천 때문이었는데, 그곳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순간부터 예쁜 추억이 쌓였다.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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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파리는 좀 쓸쓸했다. 쉴 곳도 찾지 못했고 멋진 사진도 찍기 힘들었다. 멍한히 빗줄기에 뿌옇게 잠긴 도시는 사람을 감성적으로도 만들고 피곤하고 지치게도 만든다.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여행 중에도 느끼는 거지만 이왕 파리에 간거, 다시 또 갈 수는 없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즐기자. 그래서 피곤해도 아침이면 7,8시면 눈이 떠지고 8시가 넘으면 호텔을 나선다. 대부분 해외여행을 가면 누구나 빡빡하게 일정을 짤 것이다 우리도 그런 편이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베르사유궁전을 둘러본뒤 비가 그치는 것 같아 몽마르뜨언덕을 보러가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몽마르뜨 언덕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고흐, 피카소,모딜리아니,모네 등이 모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