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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실 지난 번에 가본 곳인데, 

문이 양쪽으로 나 있어 골목쪽 문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한참 지난 뒤에야 지난 번에 왔던 곳임을 알아챘다. 

이유는 그때도 느낀 것이지만 이 집의 상호명이 태릉숯불갈비라는 것이 와 닿지 않아서인 듯도 하다. 

익선동이면 대부분 익선이 들어가는 음식점이거나 

지명이나 고유명사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데

이 집은 태릉숯불갈비라고 되어 있어 사실, 크게 기억 속에 담아두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가보고 알았다. 

아, 이집이 갈비탕을 잘 하는 그 집이 맛구나.

아, 돼지갈비가 맛있었던 그 집이 맞구나. 

들어와서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아, 여기가 그 크라운 호텔 쪽이서 들어오는 문이구나.

크라운 호텔은 이비스 호텔을 지나 낙원동 쪽에 있는 호텔이다.

근처에 좌우로 떡집이 있어 찾기 쉽다. 

간판에는 태릉숯불갈비라고 적혀 있는데, 지명에는 솔밭갈비라고 되어 있다. 

흠, 왜 이 집은 문이 2개일까? 

아하, 그 만큼 가게가 좀 넓구나

솔밭갈비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28길 5

찾아가는 방법 : 1,3,5호선 종로3가 5번 출구익선동 방향으로 길을 건넌다. 낙원상가를 왼쪽으로 두고, 위로 직진한다. 첫 골목에서 좌회전한다. 이때 이정표는 크라운 호텔이다. 음식점은 우측에 있다. 

실내 분위기는 이렇다.

점심시간이고, 손님이 많지 않은 듯 보이지만 이 집이 꽤 넓고, 룸도 큰 것이 3-4개 되어 보인다. 

그래서 단체 회식을 많이 하는 집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혼밥을 하기에도 적당해서

큰 음식점이라고 겁낼 것은 없는 것 같다. 

갈비집이라서 대부분 갈비를 먹는데, 나는 오늘 점심을 먹으러 와서 

잘못왔나 싶어 나가려고 하다가 주저 앉았다. 

나 말고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서넛 보였기 때문이다. 

메뉴판을 보다가 날씨도 흐려서 돌솥비빔밥을 시켰다. 

반찬이 나왔다. 

기대감을 갖고 돌솥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돌솥을 먹으러 가면 반찬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그냥 돌솥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눅눅한 날씨에 따뜻한 것을 몸고 

몸보신을 하고 싶은 마음, 전에 누군가 돌솥비빔밥을 권하면서 

우리나라 음식을 극찬했던 것이 생각났다.

라떼는 이라고 궁시렁거렸는데, 오늘은 그 극찬이 떠오르고 

눅눅한 날씨를 날려버리고 싶어졌다. 

짜잔, 요렇게 나왔다. 

딱 봐도 군침이 주르르륵 흐른다. 

그런데 저렇게 깨를 많이 넣는가. 돌솥비빔밥에 저렇게 깨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몰랐다.

고소함을 위해서일까.

빨간무도 탱글탱글 고소하게 볶았고

콩나물을 비롯한 야채도 싱싱하다.

오, 비벼놓고 나니까 정말 군침이 더 흐른다. 

맛있겠다. 맛있어. 

양도 적당하고, 얼른 배를 채우고 싶다. 

누룽지까지 살짝 생겨서 정말 비비고 나니,

한입한입이 맛있었다. 

돌솥비빔밥 잘 안 먹는데, 이런 비오는 날에는 괜찮은 메뉴같다. 

 이 집, 다녀간 유명인들이 꽤 많다. 

좌측 벽면에 보면 유명인들이 사인한 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맛집으로 손문이 나서겠지. 

나도 하나 해놓고 가고 싶지만 뭐, 평범한 직장인이니 

저기에 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이 먹고 사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쳐 가는데,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고

밥을 먹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가끔은 자존감이 매우 낮아지다가도 

스스로 삶에 대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따뜻한 밥을 먹고, 힘차게 일하면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삶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일요일 오후

 

내일 월요일 하루를 그려보면서 

벌써 부터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을 

애써 잊어보려 한다. 


익선동 먹거리, 마실거리, 즐길거리 어디까지 가 봤나


계속해서 소소하게 업데이트 중이다.

익선동 카페와 음식점, 즐길거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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