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아미 미술관 평일에 충북 당진에 있는 아미 미술관에 놀러갔다. 왜목마을에서 일출로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참 괜찮던 날씨가 차츰 바람불고, 흐리고 난리도 아니다. 비는 오지 않는데 왜 이러냐. 다행히 아미 미술관에서는 짜잔 해님이 나타났다. 사진 찍을 요량으로 갔는데, 평일에 그렇게 많은 연인들이 올지 몰랐다 여기저기, 남녀노소 커플 들 천지다. 하하하, 추억으로 남기려던 사진찍기가 경쟁적인 설정샷과 스토리텔링으로 변모했다 서울에서 가까우니까 많이 찾아올만하다 뭐, 서해안 고속도로 탓인지도 모르겠다. 전주보다 가까운 느낌이었다. 하긴 평택 옆인데 뭐가 멀다고. 허걱 폐교를 미술관으로 개관했다고 한다. 서양화가 박기호, 설치미술가 구현숙 부부가 폐교를 임대하여 사용하다가 2000년에 매입한 뒤에..
정동진에 혼자 여행 다녀오기 정동진에 다녀오려고 코레일 예약하시는 분들, 한가지씩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 특실을 예약할 것이냐? 일반실을 예약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특실을 하시라. 3천원 정도 차이인데,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 라면 값 아끼려다가 5시간 동안 불편함을 감당해야 한다. 물론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참고하기 바란다. 보통 정동진행 기차에는 특실이 1량씩 배정되어 있다. 겉모양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 디자인이 둥그스름하고 더 잘 빠졌다. 1. 특실에는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도록 받침대가 있다. 2. 그리고 일반실은 72석, 특실은 64석으로 좌석 수가 차이가 난다. 좌석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한 사람당 점유 공간이 넓다는 것이다. 3.와우, 콘센트가 있다. 내 좌석에..
뜨겁다. 날씨 한번 요상하다. 폭염 수준의 기온이다. 한낮 32도. 더워서 더이상은 안되겠다. 물가로 가야지. 부모님과 수영장에 간 기억은 꽤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나도 그렇다. 수영복을 철마다 바꿨던 기억. 심지어는 새로 안 사준다고 삐쳤던 기어까지, 모두 여름의 기억이다. 더운 여름 도보여행이든, 국내든 국외든 다 좋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는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사회에 살았으면 한다. 뭐, 어디를 가면 어떠랴. 부모님 손잡고 갔던 곳은 어디든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설악산 등반을 위해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았던 나의 엄마, 엄마의 의지에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이끄셨던 아빠. 뭐, 수영장에서는 화장실 때문에 가족이 난리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가 났었던 기억..
만화 문화 공간 '재미랑' 명동에 있는 만화 문화 공간 재미랑에 가보았다.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걸어간다. 재미로를 따라 명동주민센터와 퍼시픽 호텔 사이의 골목길로 간다. 재미랑은 무료로 운영되는 만화 문화공간이다. 최신 웹툰 단행본과 만화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재미랑은 4층의 건물로, 지하 1층은 안내실, 지하.지상2,3층은 전시공간이고, 4층은 자유롭게 만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월요일은 휴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9시~오후6시까지 운영. 가는 길에 2가지의 재미있는 발견을 했는데, 외국인들이 많이 지나다닌다는 거다. 특히 남산을 가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아주 흥미로웠다. 길을 묻는 분들도 많고, 설렁설렁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정말 많다. 아, 이..
개미마을,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나왔던 곳 아, 얼마 전에 런닝맨에 나왔던 곳~ 포차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70-80년대를 이미지로 개미마을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산등성이에 집이 있었대. 이런 좁은 골목을 끼고 올라가면 또 골목이 나와. 세월이 멈춰있는 곳 같은 동네가 개미마을이다. 그래서 올드하지만 정감이 있는 골목길을 한참 걸어보았다. 우리에는 추억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 특히 옛 그림과 사진 속에는 삶의 고통과 고난, 아름다움, 사랑과 비극, 행복과 눈물 등이 들어있다. 이것이 마치 살아있는 듯 눈앞에서 펼쳐지면 찡해지지 않나.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동네의 모습에 발길이 멈춰졌다. 지금도 연탄을 때는 집, 재래식 화장실, 작은 방안과 담에 붙은 작은 창, 녹슨 철문,수도가 ..
청량리에서 기차 타고 정동진 가기 홀로 떠나는 여행. 야간기차를 탈 거라면 23시25분 청량리 출발 정동진에 도착하는 기차를 노려라. 잊지 말고 예약하자. 충동적으로 기차역에 가면 자칫 5시간을 서서 가야 한다. 해 뜨는 시간에 맞춰진 것 같은 기차다. 5시간을 가는데, 요즘 정동진의 해 뜨는 시간은 새벽 5시 전후다. 즉, 해 뜨는 시간에 딱 맞춘 기차 시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연의 변화라는 것은 다소 예측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것도 계산에 넣으시기 바라며, 잊지 마시고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담아가시라. 더워죽겠는데 뭔 소리야, 하시겠지만 새벽 바다는 생각같지 않다. 바람막이 잠바나 가디건도 준비하시라.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작은 깔개는 해변에서 여러 용도로 씌이는 꼭 챙겨야할 필수 아이템이다...
해 뜨는 거 보고 싶다, 무박으로라도 가자~ 무박으로 정동진 가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이상하게 비추기 마련이다. 특히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 정말 앨리스가 된 기분이 든다. 특히 혼자서 하는 여행이라면. 역사를 나오면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방 있어요. 방 있어요. 흠, 이건 유럽을 여행해도 마찬가지. 유럽에도 기차역에서 내리면 이렇게 호객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 동유럽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을 테고. 세상이 무서워져 가니, 그런 거 찾기 힘들겠지. 이런 분들이 내거는 비용은 1-2만원선 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이라면 이것만큼 불안한 호객이 없다. 아주머니를 따라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의심스럽게 된다..
타이틀만 보면 재미로가 뭘까? 의문이 든다. 재미로? 후, 재미라는 낱말이 붙은 것이 워낙 많아서 처음에는 그저그런 류의 카페나 만남의 광장인 줄 알았다. 근데 아니다. 재미로는 길의 이름이다. 특히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길이다. 좋아하는 만화, 좋아했던 만화의 그림이 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눈요기가 하기가 좋고, 사진 찍기가 좋은 곳이 이 재미로이다. 우연히 알게 된 길인데, 데이트하기에 그럴 듯하다. 특히 서울애니메이션 센터나 남산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이 길을 중요 경로로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 특히 남녀 모두 만화를 좋아한다면 데이트 코스로 적극 추천한다. 먹거리, 눈요기거리가 충분하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상상공원에서 가이드맵을 읽어보신 후, 퍼시픽호텔..
강풀 벽화거리에서 어슬렁어슬렁 그림체가 싫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의 스토리텔링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야기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강풀이 그린 만화가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발전하여 발표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때문에 강풀 만화가 원작인 영화나 연극은 어느 정도 고정관객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거나 콘텐츠의 우수성을 믿고 투자되곤 합니다. 강풀 만화를 바탕으로 벽화가 제작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바로 믿음을 가졌던 이유도 바로 이런 콘텐츠에 대한 힘 때문이었습니다.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강풀이 직접 벽화를 그리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지만, 그의 만화가 원작이 된 벽화는 많은 벽화가들의 제2의 창작물이었습니다.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강풀 만화 벽..
아직도 장미 볼 수 있나요? 6월까지는 괜찮았는데, 7월 장미는 시들었다. 그래서 사진은 6월 초 장미를 준비했다. 맨 밑에 엇그제 비오기 전 찍은 장미 사진이 있다. 가시려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토요일이 오는 게, 일요일 아침이 오는 게 두려운 분들이 많다. 주말에는 좀 쉬고 싶은데... 또는 나만의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지고 질 좋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떤가.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근데, 계획 대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조금만 쓰고도 효과는 제대로인 거 없을까? 사실, 이런 곳은 이젠 없지 않나. 다 돈이 필요하다. 핫핫핫 이리저리 발 품 팔아 안 가본적이 없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다고 간 곳에 또 가자니 자존심이 상한다. 이왕이면 새로운 곳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