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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홍콩의 영화 이미지를 그리워 하는 분 계신가요?그때 그시절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계기는 홍콩영화의 재개봉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내 경우는 말로만 듣던 영화를 보고 왕가위 감독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이해가 되실까.
중경삼림도 말로만 듣다가 왕가위 영화 주간(?)에 보게 되었다.
메이저 급의 영화관은 아니었지만 cgv나 예술영화관 등을 다니며 영화를 보았다.
그의 작품인 해피투게더도 이번에 보게 됐는데 깜짝 놀라고 홀릭하여 보았다. 몰아서 남들이 많이 얘기하는 화양연화도 보았다.
홍콩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해피투게더에 나왔던 장국영이 출연한 패왕별희도 보았는데, 고정관념으로 갖고 있던 미남자에 대한 생각(겉으로만 척 하는 연기 잘하는 홍콩 배우)이 조금은 깨졌고, 패왕별희를 보는 내내 가슴이 찌리리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슬픔인지, 애틋함인지 안타까움인지 그것은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각각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그 후.
나는 중국음식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 다양한 중국집을 방문했다.
오늘 우리가 간 곳은 홍콩익스프레스였다
홍콩익스프레스
위치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19 로얄빌 딩 지하 66
빨리가는 방법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5m 쯤 간다.
로얄빌딩 아케이드 지하 1층에 음식상가가 모여 있는데, 일단 상가 안으로 들어가서 안쪽으로 이동하여 호수를 확인하는 것이 빠르다.
뱅글뱅글 돌면서 음식점 이름을 보시는 것보다 음식점 호루를 보는 게 빠르다.
오픈 : 매일 11시~22시. 브레이크 타임은 모든 식당들이 거의 비슷하다. 15~17시이다.
이 집이 빌딩에 지하에 있어서 사실 깜짝 놀랐다.
소개한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봤을 때는 빌딩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긴 광화문에 있다고 했을 때부터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실제로 빌딩 속에서 본 요 식당의 분위기는 매우 독특했다.
입구의 음식 소개 사진은 좀 웃기기는 했지만 기대감도 불러일으켰다.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실내가 넓지는 않았다. 벽면 한 쪽으로 홍콩 영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런 거 보려고 왔나 싶은 생각도 들고, 붉은색과 초록색의 촌스러워보이는 의자와 둥그런 테이블 등이 홍콩의 음식점을 떠올리게 했다.
음식점은 크지 안핬고, 실내 분위기는 사진과 같은데 묘하게 홍콩이 떠올랐다.
은색 테이블이나 천장에 달린 등도 세련되었다기 보다는 뭔가 2% 부족한 레트로 느낌이 홍콩에 온 듯한 느낌을 더 불러일으켰는지도 모른다.
홍콩 여행을 가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현란했던 간판과 불빛들이 이제는 모두 사라졌다고 하던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고, 예전만큼 흥청거리는 사회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아서일까나.
이유야 어쨌든 홍콩은 우리가 알던 옛날 영화 속 그 홍콩과는 많이 달라진 모양이다. 물론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화 속 80-90년대와는 조금 달라진 모양이다.
에이, 우리는 영화 속 도시만 기억할 테니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나을까.
일단, 퇴근 후 달려오느라 힘들어서 콜라부터 쪽쪽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가까운 곳인데,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거리감이 있어서 친구는 달려오다시피 한 모양이다.
짜잔, 여기가 대박 홍콩스럽지 않은가.
요 레온사인도 예전 홍콩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영어로 따박따박 적혔다기 보다는 한자가 주를 이뤘지만 이런 레온을 보면 정말 홍콩의 밤 거리가 떠오른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무엇일까?
위의 적힌 탄탄면, 차오면 , 우육덮밥 등이 가장 잘 팔리는, 또는 사람들이 잘 먹는 음식일까?
우리는 안전빵으로 가기로 했다.
식당에서 제시하는 시그니처 음식으로 결정한 것이다.
차오면(15,000원)과 탄탄면(12,000원)으로 결정했다.
예약을 하고 간 것이라 서비스로 옥수수 빠스가 나왔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맛은 엄청 좋았는데, 튀긴 것을 입속으로 마구 구겨 넣었더니, 뜨거운 것이 입천장을 긁어 살짝 벗겨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뭐든 급히 먹어서 좋을 게 없는데, 가끔 맛있는 것을 보면 미친 듯이 달려드는 것이 문제이다.
메뉴판은 참고로 보시라.
가격을 예상해보시고, 데이트를 일정을 잡으시는 것이 좋겠다.
요즈음 음식은 보통 10,000원~15,000원 정도는 기본으로 예상을 해야 하니, 그 수준으로 메뉴판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짜자잔,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저 옥수수 빠스 맛있다. 뜨거울 때 갑자기 집어먹지 않고 한숨 돌리고 먹는다면 저 4개를 개눈감추듯 먹을 수 있다.
요, 탄탄면은 먹어본 맛이지만 그래도 안 먹어보신 분을 위해 말씀드리면 밑에 있는 부분이랑 비벼서 먹어야 한다.
사진을 보면 퍽퍽할 것 같지만 약간의 국물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면과 함께 비벼서 먹을 수 있어 좋다.
면은 중화면이라 식감이나 먹어본 감각이 있어 바로 적응이 되고, 땅콩소스 비빔면이 고소해서 맛있다.
그러나 나는 요 차오면이 맛있었다. 면이 가는 것이 내 타입이었고, 불맛이 느겨졌을 뿐 아니라 고추기름이 맵지 않고 적당히 칼칼해 복음면의 맛을 더욱 높여준다.
요렇게 신나게 먹다보면 여기가 서울인지, 홍콩인지... 스스로 여행온 느낌을 즐기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홍콩 여행이 그리운 분들은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 듯하다.
최근에는 여행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음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세계 별미의 음식들을 서울에서 경험하게 되곤 한다.
물론 여행을 간 것은 아니지만 기분 정도는 낼 수 있어 즐겁게 찾아다니게 된다.
마스크를 벗은지 4일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야외에서 당당하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나 부터가 마스크를 벗으면 왠지 내 모든 것을 드러내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어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다.
얼렁 상황이 더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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