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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기 전에 올려야지, 하고 서둘렀는데도 늦어버렸다.
서울 벚꽃 구경을 다니느라 부산 여행에 다녀온 기록이 늦어져버렸다.
아쉽기도 하고, 서둘러야겠다 싶어 사진을 정리하는데, 어제 다녀온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 지나버렸다.

참 세월이 빠른 것인가.
꽃이 속절없이 지는 것인가.

속이 상하고 안타까워 사진을 보는 것이 아프고 애틋하다.

봄은 왜 이렇게 빨리 가고 꽃은 또 왜 이렇게 빨리 지는 것일까.
부산 여행을 갈 때는 따듯한 곳에 피는 꽃을 보고 싶어서 갔었는데, 꽃피는 시기가 들쭉날쭉하고, 부산도 먼저 꽃이 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직 피지 않은 곳도 있어 꽃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그러다 카페 이띠를 알게 되었다.
부산에서도 이띠가 가장 아름답게 벚꽃이 만개했던 것이다.

CAFE ITTI (카페 이띠)

위치 : 부산 사상구 주례로 46
오픈 : 아침 9시~저녁 10시
빨리가는 방법 : 동서대 입구에 있다.
2호선 냉정역 5번 출구에서 480m / 또는 주례역 하차 1번 출구에서 도보 140앞에서 마을버스 승차
그런데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이곳까지 가려면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늘 다니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처음 가시는 분들이라면 도착하기도 전에 포기하실 수도 있다.
언덕길이 꽤나 가파르기 때문이다.

****** 냉정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시라. 대략 10분 정도 걸린다. 사상구 5-1을 타고 동서대스튜던트프라자에서 하차해 동서대학교 앞으로 걸어가시라 (도보 약 150미터)
****** 주례역 하차 1번 출구에서 도보 140앞에서 사상구 2번 마을버스 승차. 동서대 후문 하차

선택은 어떤 것으로 하던 편한 것을 선택하시라. 가능한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가파른 길을 차로 올라가면서 깜짝 놀랐으니. 만약 차가 없었더라면 중도포기했을 수도 있다.

전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 근처에서 내렸다.
학교 담장 밖으로 벚꽃이 아름답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저 멀리 동서대 후문 앞으로 아름답게 핀 벚꽃이 보였다.
참... 그림이었다.
만개한 게 저렇게 예쁘니, 오늘 하루 우리는 계를 탄 것이었다.
오호, 여기에요. 여러분 여기에 꽃이 피었어요.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이미 알고 온 사람들로 와글와글, 웅성웅성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도 꽃 때문인지 예쁘기만 하다. 꽃 때문에 모든 게 예뻐 보이는 순간, 봄은 그런 것 같다.

벚꽃 나무 뒤로 카페가 보이고, 카페 옥탑 위로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더 가까이 가보니, 카페 안에도 밖에도 사람들이 많다.
꽃이 화사하고, 아름답다.

이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카페 자체는 그렇게 예쁘거나 눈에 띄는 것은 아닌데, 위치가 아주 절묘하다.
꽃으로인해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이 카페의 특징이다.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고, 그 뒤를 우리도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1층은 사람으로 꽉 차 있고, 발 디딜 틈이 없어 2층으로 간다.
2층에도 사람이 많아 어디 서 있을 데가 없을 정도이다.

이 카페의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옥탑이다. 그래서 우리도 옥탑으로 올라간다. 허걱 그런데 옥탑으로 가는 계단서부터 줄을 서 있다.

하, 계단에 서서 밑을 내려다 본다. 어질, 특히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이 계단에 아슬아슬 서 있어야 하다니.

계단에서 내려다 보는 벚꽃도 예쁘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을까.

백마디의 말보다 꽃이 예뻐서 꽃 사진을 여러 장 투척하였다.

친구에게 줄을 서 있으라 하고 밑으로 내려왔다. 차를 주문하고, 위로 가지고 올라갔다.
어차피 기다려야 한다면 기다리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바람이 좀 불어 시원한 것에서 따듯한 것으로 바꾼 후, 나는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친구가 톡을 하기로 한 건데, 요것 때문에 우리는 하마터면 싸울 뻔 했다.
하도 오지 않는 나 때문에 솔찮히 섭섭하고 화가 난 것이었다.
나는 그 잠깐 사이 2층을 둘러보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후후후, 너무했다.

이상하게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날이 흐린 것도 아닌데, 왜 이렇지
요건 좀 괜찮다. 조기 저 의자 분위기 있지 않나?

홀짝이면서 딴짓하고 있을 때 친구가 화가 나서 내려왔다.
내가 안 오는 바람에 순서를 뺐겼고 사진도 못 찍게 되었단다. 아, 그럼 톡을 하면 되지. 화까지 내면서 자리를 이탈할 필요가 뭐 있어. 이렇게 해서 싸움은 시작되는 것이다.
어쨌든 내가 좀 너무 한 거 같아서 기분을 달래면서 옥탑으로 올라가 줄을 섰다. 아, 어지러워.

요기가 그 핫하다는 벚꽃 인생샷 장소이다. 우리 앞앞앞앞앞에 어떤 분이 사진을 찍고 계시다.
엄청 예쁜 분이셨는데, 얼굴을 돌리고 있을 때 찍어서 정면 샷은 안 나왔다.
혹시 싫으시면 얘기해 주시라.
언제든 삭제하겠다.
넘 예뻐서 감탄이 절로~ 같은 여자끼리 굳이 감탄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여자의 미모는 여자가 더 알아보는 법

그 왼쪽으로도 사람들이 와글와글, 여기는 두번째 인생샷 장소. 사람들이 많아서 예쁜 곳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쩌랴. 도대체 사람이 빠지질 않으니.

아, 어렵다. 정말
한 30분은 기다린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고, 너무 빤히 보고 있어서 표정을 짓는 것마다 어색하다.

모델도 아니고, 사람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다니. 흠, 이런 경험도 참 드문 일이다.

우리도 남들 못지 않게 오랫동안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찍고 줄 서고, 찍고 줄 서기를 2-3번 반복했다.
남들은 미쳤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는데 사진을 못찍고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사진 찍고 바로 인스타에 올리고 하기를 거듭하다 보니, 두 시간은 있었던 듯하다. 그만, 그만하자.

둘다 지쳐서 카페를 나섰다.

멋진 추억을 남겨준 이곳

내년에 혹시 부산 가실 일 있으시면 한번 가보시라.

정말 후회하지 않으신다.

올해 벚꽃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3위 안에 들어간다.
좋았어.
부산 여행 중 건진 멋진 벚꽃 사진, 올 봄을 아름답게 만든 추억이 되었다.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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