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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에 푹 빠져 촬영지를 돌아본 나는 풀빵을 먹으며 버스정류장에서 어슬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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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였다.
앗싸
택시를 대절하지 않아도 갈수 있다는 것에 기뻐 버스 시간대를 확인해보았다.
이십 분이나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럼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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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번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는데, 게다가 카드 찍고 탈 수 있는 시내버스이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딨겠는가.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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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스가 그 정류장에 서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깜짝놀라 달려가면서 손짓을 했으나 버스는 서지 않고 가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 버스는 그 정류장에 서지 않고 바닥에 버스 스탑(Bus Stop)이라고 파란 글씨로 써 있는 곳에 선다.
버스 한대를 놓치고 20분이나 기다려 다음 것을 탔다.
그것도 어디에 서는지 물어물어 달려가서 탄 것이다.
이런 안내는 좀 상세히 하거나 정류장 표시를 명확히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는 사람만 타는 버스라면 대중교통이 아니지 않은가.
호미곶 버스 타는 곳
위 사진의 우측 정자에서 우회전을 하면 일본인가옥거리로 가는 횡단보도가 있다. 그 횡단보도를 건너지 말고 가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바닥에 파란색 페인트로 버스 스탑이라고 적혀 있다.
정류장 표시가 없으므로 그 표시 앞에 서서 버스가 다가오면 손으로 타겠다는 수신호를 보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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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버스 번호
버스 번호가 없다. 호미곶행 지선버스라고 한다. 요거 주의해서 탑승하시라.
소요시간
막히지 않으면 40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꽤 많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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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바다길을 따라 달리니 버스를 탈 때 달리는 방향을 기준으로 볼 때, 오른쪽에 오른쪽에서 앉아라.
멋진 구경을 하면서 달릴 수 있다.
만약 기회를 놓쳤다면 호미곶에서 구룡포로 갈 때 운전석 뒷자리인 좌측에 좌측 앉으시라.
멋진 구경을 하며 갈 수 있으리라.
호미곶에서 내리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내릴 곳에서 벨을 살짜꿍 눌렀다.
근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됐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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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호미곶이라고, 내리라고 생목으로 크게 외쳐준다. 졸다가다 잠이 바짝 깰 정도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니까, 헷갈릴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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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보면 다들 호미곶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니, 그 무리를 따라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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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제일 처음으로 해를 맞이하는 곳이라는데, 새해 첫 해맞이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역시 나는 도시인, 연말에도 일을 하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며 손 사진으로 만족하려한다.
예전부터 이 손을 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
뭐 큰 의미는 없고, 저 들어올리는 손에서 에너지를 느꼈던 것 같다.
해를 들어올리는 가당치 않은 상상도 해볼 수 있겠고, 운명을 들어올리는 인간의 도전 정신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안녕, 내 운명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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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꽤 많이 들어갔고, 퍽퍽하지 않은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찍어온 구룡포 행 버스시간표를 본 후 천천히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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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자주 있고, 올 때 내렸던 구룡포 환승센터까지 가시면 된다.
한가지 더, 내릴 때 미리 벨을 누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다. 정류장 가까이에서 벨을 눌렀더니 그냥 지나쳐서 내려달라고 소리를 쳤더니, 다음 정류장도 지나치고 다다음 정류장에 내려줬다.
황당했지만 이방인이라 잘 몰라서 내가 제대로 룰을 몰랐나 싶어 억지로 화를 참았다.
자, 이제 저녁을 먹고 터미널로 돌아가서 서울로 올라가자.
짧아서 아쉽기만한 포항 여행, 그래서 더욱 알차고 즐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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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행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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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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