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캐년을 보기 위해 달려온 거리를 생각하면 정말 차만 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만약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하여 지온(자이언) 캐니언, 엔텔로프 캐니언을 가 보았기 때문에 이 여행이 의미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피카부에서 시킨 치즈 안주 캐니언을 구경하고, 호텔에 들어왔을 때 정말 이대로 밤을 보내기 싫었다. 이 기분은 나 뿐 아니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패키지의 일원들도 매한가지였나 보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호텔을 나왔다. 근교를 좀 어슬렁거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고 싶은 기분. 그런 것인가. 아니면 그냥 놀고 싶었다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고 싶다. 하지만 밖으로 나온 우리들은 깜짝 놀랐다. 사방이 어둠이..
브라이스 캐년 브라우스가 생각나 여성적인 느낌을 받았던 브라이스 캐년. 이곳은 자이언 캐년이랑 비교해보면 왠지 여성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실제 나도 이곳을 보고, 여성스러움을 느꼈다. 마치, 고구려와 신라의 문화를 비교해서 보는 느낌이랄까. 사진이 좀 뭉게지는 듯한 느낌이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느낌이 났으면 했는데 좀 지나쳐서 진짜 옛날 사진 같다. 브라이스 캐년은 유타주 남부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 연중 내내 개방되고 있고 거대한 계단식 원형 분지이다. 해 뜰 때와 해가 질 때면 후드(hoodoos)라 불리는 핑크색, 또는 내가 볼 때는 살구색 바위 봉우리 수백만 개가 빛을 발하는 듯해 아름답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거꾸로 선 종루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간대 맞추기가 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