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어버이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 간단하게 케이크를 자르거나 가볍게 먹고, 선물 교환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밖에서 먹기로 했다. 가족 모두가 일을 하고 있고, 장을 보거나 음식을 차리는 것이 누군가의 몫이 되면 안될 것 같았다. 무슨 날이면 이런 게 고민이 되지 않는가. 언제이던가. 할머니 생신에 저녁을 먹기 위해 모였더니, 할머니가 밥상을 차리시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본인의 미역국도 직접 끓이고 가족이 모인다고 전도 붙이셨다. 우리는 모두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역력하디. 그 이후 가능하면 무슨 날 때는 외식을 하자고 한다. 음식을 시켜서 집에서 먹자고 할 때도 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릇을 꺼내고 설거지하는 사람은 정해져있다. 도와준다..

어버이날이 토요일인데 일을 하게 되어, 올해는 어쩔 수없이 간단한 선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아쉽다. 못내 아쉬워. 결국 고민 끝에 부모님과 근교 나들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 그런더 코로나가 발목을 붙들었다. 코로나에 어디를 가.사실, 마음 같아서는 제주도에라도 가고 싶은데 평일, 주말 합쳐서 1박2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왜 이렇게 일이 많은지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코로나 상황을 잠깐 잊을 정도로 일이 많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괜찮은 동네에서 1박을 하고 공원 산책 및 맛집과 카페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스캐줄을 짰다. 세곳을 정해 부모님께 사진을 드렸는데 연남동 이집이 좋다고 하셨다. 일이 늦게 끝나 부모님이 먼저 도착하시고, 내가 합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