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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갈 곳이 없어서 한낮에 정말 죽을 맛이다. 그늘에서 햇볕을 피하려고 하나, 바람 한 점 없으니 그냥 고역이다. 이래서 에어콘을 찾아 어딘가로 들어가는 가보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데 아마도 더위가 한몫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냥 보기만 해도 덥다. 도로에서 지열이 올라와 더 더운 것 같다.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 도시는 멈춘 듯한 느낌이다. 앗 저기라도 들어가볼까? 저기, 보이는 저 녹색 간판 저기 가면 시원하게 쉴 수 있을까 길을 건너 잔디밭을 가로질러 카페로 걸어간다. 나무 뒤에 숨은 것 같은 카페 그래서 잘 안 보이기도 하는데 나무들 사이로 또 잘 보이기도 하고, 모르고 스쳐지나갈 수도 있다. 창가에 사람듣이 앉아 있다. 살아 있는 곳이다. 나는 가끔 카페에 앉은 사람들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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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마스크 쓰고 거리 지키며 혼자 앉아있는 것, 마스크 썼다 벗었다 하면서 커피 마시는 것. 상상도 해본 적이 없고 막상 해보니 이게 뭔가 싶었다. 나중에 보니 마스크 끈이 화장품과 땀이 묻어 튀튀했다. 커피도 튀고 냄새도 났다. 거리유지를 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 앉아 있었다. 나는 겁이 많은 스타일이라 환기가 달 되는 문가에 앉았다. 스타벅스에서도 지점은 다르지만 확진자가 나왔던 적이 있어 손님이 없을 줄 알았다. 지난 번에 테이크아웃만 가능할 때는 손님이 않지 않았었는데, 나만해도 테이크아웃하려고 줄 서는 게 싫어 안 갔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이 올랐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모여서 차마시고 토킹하는 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