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기차 타고 정동진 가기 홀로 떠나는 여행. 야간기차를 탈 거라면 23시25분 청량리 출발 정동진에 도착하는 기차를 노려라. 잊지 말고 예약하자. 충동적으로 기차역에 가면 자칫 5시간을 서서 가야 한다. 해 뜨는 시간에 맞춰진 것 같은 기차다. 5시간을 가는데, 요즘 정동진의 해 뜨는 시간은 새벽 5시 전후다. 즉, 해 뜨는 시간에 딱 맞춘 기차 시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연의 변화라는 것은 다소 예측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것도 계산에 넣으시기 바라며, 잊지 마시고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담아가시라. 더워죽겠는데 뭔 소리야, 하시겠지만 새벽 바다는 생각같지 않다. 바람막이 잠바나 가디건도 준비하시라.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작은 깔개는 해변에서 여러 용도로 씌이는 꼭 챙겨야할 필수 아이템이다...
해 뜨는 거 보고 싶다, 무박으로라도 가자~ 무박으로 정동진 가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이상하게 비추기 마련이다. 특히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 정말 앨리스가 된 기분이 든다. 특히 혼자서 하는 여행이라면. 역사를 나오면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방 있어요. 방 있어요. 흠, 이건 유럽을 여행해도 마찬가지. 유럽에도 기차역에서 내리면 이렇게 호객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 동유럽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을 테고. 세상이 무서워져 가니, 그런 거 찾기 힘들겠지. 이런 분들이 내거는 비용은 1-2만원선 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이라면 이것만큼 불안한 호객이 없다. 아주머니를 따라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의심스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