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에서 가장 많이 기다렸던 곳은 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해둔 음식점이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지나는 길에 예약하고 호텔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올 생각이었다. 어이쿠, 그런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는 깜빡 잠이 들기도 했다. 20분 전이라는 말에 옷을 갈아입기는커녕 그옷 그대로 호텔을 나섰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지 보자. 이 집인데, 낮에도 사람들이 많이 기다렸다. 실내가 좁나? 뭘 이렇게까지 기다려. 의아했지만 서울도 삼사십분은 기다려야 들어가는 집들이 많으니, 뭐 이럴 수도 있나보다. 요렇게도 찍어봤다. 잘 되는 집에는 뭐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지루함을 참아냈다. 초필살 돼지구..
날씨도 추워지고 미세먼지로 인하여 점심 먹으러 나가기 싫은 때이다.이런 날, 자주 가는 익선동 나들이도 좋을 리 없다.가깝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앞서, 미세먼지에 사람들한테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아얘 포기하고 만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 슬금슬금 나가보니, 익선동에도 사람이 많지 않다.그 바글거리던 골목에도 줄 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어, 여기도 미세먼지를 타는 건가?이런 날씨에는 아무리 핫플레이스라고 해도 예외가 없는 거구나.혼자서 이집저집 기웃거리다가 가격표를 보고 기함을 한다.친구랑 데이트를 하는 거라면 이 가격이라도 바로 먹겠는데, 나는 혼잡족이다. 혼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이 가격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좀 저렴하면서도 깔끔하고 혼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차츰 뻔뻔해지고 있는 요즈음, 혼밥의 절정에 달하는 사건을 벌이다. 혼밥의 절정이라. 내가 써놓고 내가 다 오글거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오늘의 메뉴_김치찌개 전에 친구들과 익선동에 몰려가 고기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친구들 앞에서 유난을 떨기 싫어 사진 한장 못찍고 고기만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까지 갔다가 이골목저골목 힐끗거리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한채 떠돌았다. 그러다 들여다 본 그집, 그 고기집으로 슬쩍 들어갔다. 선택의 이유는 김치찌개 가격 때문이었다. 김치찌개 4,900원 익선동에서 이 가격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고깃집이다. 그냥 김치만 담갔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저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