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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로 며칠 동안 아파서 출근도 못했다.
연차를 하루 쓰고, 주말을 끼고 푹 쉬었다가 출근을 하니 왠지 땅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 같았다.

내가 옷을 산 곳

약기운이 채 가시지 않아서인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당연히 의욕도 떨어져 있고, 누군가 말을 시키면 괜히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말하기 싫어서인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이 몽롱한 약기운은 수그러들지를 않는다.

익선동 골목길

점심을 먹으로 나와서는 생각없이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1시간, 그 사이에 이 몽롱함을 다 떨쳐 버려야지.

발걸음도 신나게 걸어서 익선동 골목으로 향했다.

걷다보니, 사람들과 이리저리 부딪치는 게 좀 피곤했다.

아, 정말 사림 많다.

활기를 얻고 싶어 택한 골목길인데, 활기가 오히려 피곤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골목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익선동의 변화가 자꾸만 피부로 와닿는다.

옷집, 옷집이 많이 생겼다.

이 골목에도 옷집, 저 골목에도 옷집, 옷집이 많이 보인다.

골목집에 옷집이라.

장사가 될까?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가격은?

여자 둘이 휙 지나가면서 옷 가방을 흔든다. 어디선가 옷을 산 모양이다.

저, 집이 싸니까, 원래 샀던 집에 가서 환불을 받자는 대화를 나눈다.

아이쿠, 환불 처리를 해야하는 가게의 사장은 울쌍이 되겠구나.

나도 골목길 어디쯤에선가 긴팔 셔츠를 하나 사기로 했다.

오늘은 뭔가 기분을 업 시키지 않으면 오후 시간이 엉망이 되버릴 것 같았다.

호,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셔츠를 사고, 기분 좋게 골목길을 빠져나왔다.

한옥과 딱히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런 옷가게가 7,8개가 넘었다.

현금만 돼요.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사려면 현금만 내야한다고 했다.

내가 좀 망설이니까, 스마트폰으로 입금시켜 달라고 제안했다.

종로3가 4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나오는 익선동 골목
종춘이라는 떡집을 끼고 우회전하면 나오는 옷집들 (위, 아래)

나는 현금을 가지고 있어서 현금을 지불하고 옷을 구매했다.
1만원이 안되는 돈이지만 예쁜 옷을 득템하고 골목을 삐져나왔다.

옷집 정말 많다.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앞쪽에 있는 옷집

처진 기분이 좀 회복되었고, 낮에는 좀 따갑지만 그래도 한풀 꺽인 기온 탓에 걷기 좋았다.

역시 몸이 안 좋을 때이든, 정신적으로 힘들 때이든 걷는 게 도움이 되는 듯하다.

허겁지겁 일터로 돌아가면서 짧은점심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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