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가게 들이 자주 바뀌고 있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새롭게 생긴다. 오래 가야 할텐데. 혼자 생각하며 요 집에 가보았다. 랑만궁떡 망설이다, 슬쩍 안을 훔쳐보다가 들어갔다. 혼자 앉을 자리가 있을까? 익선동에서 혼밥을 하는 게 어려우니까, 늘 입구에서 기웃기웃하게 된다. 새로 생겼는데, 자리가 없으면 무안하게 그냥 나와야 한다. 쭈뼛거리고 있자니,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이 들어오라고 한다. 혼자인데요 괜찮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자리가 있다. 휴, 다행이다 괜히 낯뜨거운 일이 벌어질까봐 조금 망설였는데, 다행이다. 궁떡 사실은 떡볶이 집인줄 몰랐다. 이름만 보고는 한식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벽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보니 떡볶이를 파는 집이었다. 물론 그것만 있..
익선동에 이런 집이 생겼다. 자주 지나다니다 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집이 생길 때마다 금방 눈에 띄곤 한다. 며칠 전 지나다니다 보니, 골목 입구 쪽에 즉석사진 부스가 보였다. 어, 한옥 골목에 웬 어울리지 않는 즉석사진관이야. 분위기는 레트로한 느낌을 한껏 살린 게 옛 경성에 있을만한 사진관이다. 근처에 경성의복이라는 업체가 있던데 서로 공조하는 가게인가? 제멋대로 상상을 펼치다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이젠 정말 상업공간으로 변하는 한옥 마을. 얼마 있다가는 한옥마을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없을 것 같았다. 유흥가. 이런 명칭으로 굳어지는 거 아닐까. 은근한 불안감과 우려가 생겼다. 붉은색 커튼과 보라색 커튼이 엣날 느낌 물씬 실내는 겉에서..
익선동에 자주 가면 정말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진다. 황태 비빔국수_저것이 황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장소, 나와 친구만 아는 아지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로 발길이 잦아지기 전에 이곳은 정말 몇몇 사람들에게나 분위기 괜찮은 동네였다. 마음이 편한 카페가 있고, 사람들이 와 예쁘다 괜찮다 맛있다 하는 소위 숨은 맛집이 있었다. 숨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고깃집이나 한정식집, 국수집 등이 그것이었으니 숨은 맛집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던 곳이었다. 그러다 예쁜 카페며 음식점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이곳은 돈의동이나 묘동, 낙원동도 익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체 모를 외국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