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크게 부딪치지 않고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나는 혼자만의 산책을 택하겠다. 물론 연인과 친구와 함께 가도 좋겠다. 불꺼진, 아니 불빛이 아름다운 경복궁은 아름답다. 물론 전부다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볼 수 있다.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아마도 가을 밤 산책을 즐겨본 분이라면 아실 것이다. 그 고즈넉함 속의 불빛의 아름다움, 연한 색감이 주는 설램 아, 혹 제목만 보고 가실 분들은 미리 예매를 해야한다는 거 잊지마시라. 현장에서 티켓팅이 되지 않는다. 추석연휴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 수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가보시는 게 좋겠다. 예약 : 네이버 예매 네이버에서 경보궁 야간개장 검색후 예매 버튼 클릭 가격 : 3,000원 (1인 4매까지 가능) 시간 : 월, 수 - 일 오후 ..
집콕하면서 새롭게 생긴 관심이나 취미가 있는가. 나는 평소 하던 일을 두가지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동안 손놓고 있던 손그림 끄적이는 것을 다시 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집요하게 뭔가를 잡고 있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에는 시간을 쪼개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건 못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맛집 찾아서 먹고 놀고 하던 것도 확 줄어버렸다. 일주일에 한번도 부담스러워 늘어지기 시작한게 이제는 영역이 다른 곳에서 일하다보니 서로 조심하고 있다. 그러다 한번씩 폭발하고, 또 조심한다고 잠잠히 지낸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 하면서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집콕에 지쳐서 우울감에 무기력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축 처질 때마다 스스로를 달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그..
밤산책을 좋아한다.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청계천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자주 다닌다고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딱히 병원에 다닐 정도는 아니었지만 퇴근하면 드러누워 뒹굴거리기 일쑤고, 쉬는 날에는 반나절 이상을 잠자기 바빴다. 그러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상황이 돼 밤에 살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마스크 그건 기본이었다. 안하고 나가면 편의점조차 들어가기 말아야 할 요즈음이다. 타인에게 줄 피해를 방지하는 거, 아무래도 그게 요즈음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는 사회적 배려가 아닌가 싶다. 같이 갈 사람을 초대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혼자 길을 나섰다. 지열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더위는 한풀 꺽여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운동을 하는 ..
코로나19로 꼼짝도 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였고 목적지는 서울숲 공원이었다. 집에서 가까웠고, 다행인지 긴 연휴의 혜택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5월1일에 쉴 수가 없었을 것이다. 뭐, 어쨌든 휴무로 잠깐 짬을 내 산책을 결심했다. 출퇴근 때와는 달라서인지, 시간대가 달라서인지 지하철 안은 한산했다. 집을 나선 것은 오후3시였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거리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고 마스크를 낀 사람도 많았다. 공원에 얼마만인가. 바람도 좋고,공기도 좋고, 나무도 좋고,꽃도 좋았다. 가장 좋은 것은 같이 간 사람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공원에는 다른 사람들도 꽤 많았다, 서로 부딪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고, 말을 하지 않..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독립서점 생각보다 넓고(상대적 표현), 사람도 여럿이 있었다. 창가,의자가 놓여 있어 책을 읽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었다. 저기 앉아서 안을 둘러봐야겠다 밖도 내다보고. 와, 스탠딩 책 읽기가 가능하다. 북저널리즘을 소개하는 코너 귀여운 전시 기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렇지만 난 이런 아코디언 북이 좋다. 잠깐 굿즈도 사고, 책도 산다. 몇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밖으로 나온다. 손님이 많았다. 작은 책방 나들이, 즐겁다. 그냥 서점이라고 하기에는.젊다. 젊은 서점 책을 사러갈 뿐 아니라 휴식과 정보서비스까지 얻게 되는 것 같다. 가는 방법 2호선,6호선 합정역 6번 출구 도보 6,7분 거리 BY 아리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