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을 좋아한다.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청계천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자주 다닌다고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딱히 병원에 다닐 정도는 아니었지만 퇴근하면 드러누워 뒹굴거리기 일쑤고, 쉬는 날에는 반나절 이상을 잠자기 바빴다. 그러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상황이 돼 밤에 살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마스크 그건 기본이었다. 안하고 나가면 편의점조차 들어가기 말아야 할 요즈음이다. 타인에게 줄 피해를 방지하는 거, 아무래도 그게 요즈음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는 사회적 배려가 아닌가 싶다. 같이 갈 사람을 초대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혼자 길을 나섰다. 지열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더위는 한풀 꺽여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운동을 하는 ..
초겨울을 즐기려는 기분으로 청계천 산책에 나섰다. 종로의 끄트머리에서 더 아래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아직도 녹색의 이파리가 남아 있다.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남녀가 웃으면서 포즈를 잡고 있기도 하다. 억새도 아름답지만 물에 비친 나무들이 초겨울의 완연한 자태를 드러낸다. 또 억새다. 다리를 건넌다. 요 근처에 있다는 유우니 카페를 찾아서 잠깐 쉬기로 한다. 사근동, 한양여대 앞에 있는 아주 작은 카페 유우니. 유우니소금라떼나 로얄밀크티를 마세보자. 맛은 크게 나쁘지 않다. 젊은 남자 둘이서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근데 안이 너무 작고 사진을 찍기 진짜 민망하다. 손님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오면서 겨우 간판만 살짝 찍어봄 위로 올라가 차 한잔을 마시고 왔더니 밤이 찾아왔다..
청계천, 서울에서 시원한 곳은 여기 청계천이다~ 7월28일 오늘 정말 너무너무 디웠다. 마주 걸어오는 사람의 얼굴까지 더워 보이는 날,사람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기고 있을까? 청계천에 가보기로 했다. 광장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서 역시 더우니까 모두들 밖으로 안 나오나, 했다. 그런데 웬걸. 모전교(청계광장 내려가자마자 처음 만나는 다리) 쪽으로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가 제일 시원했던 것이다. 물에 발을 담그고 이야기하는 사람, 책 읽는 사람, 여자 친구와 셀카 찍는 사람, 학생들, 아이들 데라고 나온 엄마, 아줌마들, 엎드려 자는 사람들 ㅋ 그렇다. 여기가 에어콘 없이 시원한 곳이다. (모전교 계속)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가 있는 곳 아래는 대부분 시원하다. (녹색 사각형이 다리다.) 두번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