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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와 함께 종로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매일 가는 곳은 피하고 가려고 했으나 역시 벗어나기 힘든 두 가지 조건 때문에
결국에는 회사 근처에서 먹게 되었다.

집 근처, 회사 근처, 그리고 자주 가는 곳의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가장 먼저 생각해 보는데,
첫번째로 생각해 보는 게 메뉴이다.
그리고 맛집 유무, 교통, 주변의 카페 등을
고려해 보는 인프라

어쨌든 친구와 나의 회사에서 가까운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익선동이나 서촌 등도 물망에 올랐으나
거기는 자주 가는 편이라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가성비도 떠올렸다.
너무 비싸면 서로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이왕이면 적당한 가격대의 음식점으로 조회를 해보았다.

오, 지난 번 동대문에서 가보았던 롤링파스타가 우리의 서치망 안에 들어왔다.
종로에도 롤링파스타가 있어.
여기 갈까?
지난 번 다른 친구랑 갔을 때 무난했기에 오늘 만나는 친구와도 같이 가보기로 했다.



롤링파스타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92 1층 효원빌딩
찾아가는 방법
1호선 종로3가역과 종각 역 사이에 있다. 종로3가역에서 내렸다면
15번 출구로 나와 도보100여 미터
종각역에서 하차했다면 4번 출구로 나와 도보 100여미터면 된다.
오픈 : 매일 11시~21시30분
브레이크 타임 15시~17시

지난 번 동대문 롤링파스타에서도 소개를 했지만
롤링파스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그런데 매우 한국화한 느낌이 강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이탈리안 음식이라고 생가하면 맞을 것 같다.
실제로 이탈리아를 여행하셨던 분들은 그곳에서 먹은 파스타나
피자 등을 기억하실 것이다.
비슷한 듯하지만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이 있는데,
나는 한국의 이탈리안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건 젤라또도 마찬가지인데, 젤라또도 한국 젤라또가 더 맛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췄기 때문일 것이다.

간판을 보면 이해가 되지만 가격이 참 착하다.
와인 가격까지 착해, 예상이 되실 것이다.
사람이 많다는 것을.
때문에 좀 기다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친구와 나는 테이블이 꽉 차서 조금 기다렸다.
다행히 일찍 도착한 터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우리 뒤에도 다른 팀이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가 먼저 들어가게 되자, 내가 조금 일찍 온 게 다행이다 싶었다.
내가 오고, 친구가 5분 쯤 뒤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친구가 오자마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평일에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를 오래간만에 만났다.
서로 직장에 다니다 보니, 끝나고 만나는 게 쉽지 않았고,
친구가 조금 더 늦게 끝나다 보니 시간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가끔은 야근도 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야간에 일정이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하기도 일쑤였다.
그리고 주말에는 또 왜 그렇게 피곤한지.... 토요일에 가장 좋은데, 나는 토요일에도
출근을 했다. 그러니 쉬는 친구에게 저녁에 나오라고 하기가 힘들 경우가 많았다.
물론, 오늘 만나는 친구를 일컫는 말이다.
놀고 있거나 프리랜서인 친구들은 대부분 내 일정에
맞춰주니,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만나는 것이 용이하다.

자리에 착석한 뒤 바로 주문을 했다.
와인을 하자고 부추켰지만 와인은 다른 장소로 가자는 말에 홀딱 넘어갔다.
우리가 시킨 것은 평범하기는 하지만 3종이었다.
찹스테이크 13,500원
해산물파스타 7,900원
그린 샐러드3,000원이었다.

지난 번 동대문 롤링파스타 집에서도 큐브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보자마자 그때와 같은 것을 주문했다.
이 말은 그 집 큐브스테이크가 맛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큐브는 그 집만 못했다.

같은 체인점인데 이상했다.

가격이 기가 막히게 착하지만 실망스러웠던 샐로드

해산물이 너무 적었던 파스타, 그런대로 평균은 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지난 번보다 맛이 별로여서 이상했다. 어, 왜 그럴까

어쨌든 먹거리보다는 친구와의 왕수다에 더 집중되었으니 뭐 아쉬울 것은 없다.
직장인다보니, 역시 직상 생활이 어려웠고
서로의 힘듦을 얘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소히 뒷담화라고나 할까.
또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나로서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이런 저녁 약속이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다.

현재 내가 쳐한 상황을 부모님께 얘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장의 동료와 의논할 수도 없는 사항이었다.
친구가 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친구 또한
직장인이고, 서로 현 직장 생활이 쉽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결론이 난 것은 없었다.
뒷담화를 하고, 힘듦을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직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시쳇말로 벌어놓은 돈도 없는데
울컥해서 그만두면 빈둥빈둥 뒹굴뒹굴 거리기 쉬운데
혼자 살면 모를까.
이런 꼴로 얼마만큼 눈치를 안 보고 견딜 수 있을까.

독립을 하지 그랬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는데, 회사가 집에서 멀지도 않은데
따로 독립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쉬울까.
게다가 모아 놓은 돈도 없다면 괜히 모험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차를 산 것도 아니고,
적금이나 주식을 하는 것도 아닌데,
생활이 항상 쪼들리는 것은 소비가 많아서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쓰임새를 줄이기 힘들고,
돈도 팍팍 모으기 힘들다.
그렇다면 적어도 YOLO를 흉내라도 내면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친구와 나눈 결론은 이렇다.
참 생각이 많은 봄이다.
봄이 빨리 지나가는 게 슬프다.
앉아 있을 것인가? 앞으로 튀어나가 달려갈 것인가.


BY 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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