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2층, 밀본에서 한끼
일 때문에 지방 출장을 가면 묘하게도 끼니를 거르던가 대충 빵부러기로 허기를 때우게 된다.
ktx 에서 먹을 수 있게 뭐든 사가지고 타면 좋은데 시간에 쫓겨 자리찾아 앉기도 바쁘다
지방에서 서울역에 도착해 점심을먹으려고 보니, 푸드코트에 사람들이 기둥을 둘러싸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와우, 주문에만 저렇게 줄을 서 있으면 언제 음식이 나와 언제 먹을 수 있을까.
뭐 먹을까, 고르다 포기를 했다.
식당가를 나와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다소 한산한 쪽 상가에서 음식점을 발견했다.
멀리서 봤을 땐 카페인줄 알았는데 음식점이었다.
호, 요렇게 모여있지 않은 곳에
음식점이 떡하니 숨어있는 것이었다.
이름은 밀본이었다
밀본
위치 : 1호선 서울역 1번 출구
ktx 매표소 2층 식당가 지나 롯데마트 지나 한산한 곳
얼른 들어가 한자리를 나꿔챘다.
이 집도 좌석의 여유가 없어 기다려야 했는데
1인을 위한 자리가 2~3개 남아있었다.
혼밥족들에게는 이보다 다행인게 있을까.
너무 다급하게 자리를 얻은 터라 여유있게 사진을 찍는 것은 무리였다.
여기가 계산대이자 손님맞이 리셉션
내가 주문한 음식은 고기 덮밥이었다.
가격 : 10,000원
나를 비롯해 뒤를 이어 들어오는 분들 대부분이 요걸 주문했는데, 맛도 있고 대중적인 메뉴인 모양이었다.
짜잔, 나왔다.
저 된장국 짜지 않고 맛있다.
된장국의 슴슴하고 조미료맛이 안나는
정말 괜찮은 맛 때문에 식욕이 확 돌았다.
먹어볼까.
일본 음식 느낌인데 먹어보면 진짜 이름 그대로 고기 덮밥이다.
고기 안쪽으로 밥이 있다.
양은 보기보다 많다.
여자에게는 조금 많다 생각되고
남자분들은 딱 맞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와, 사진으로 보니 다시 먹고 싶다
튀김 같은 느낌이지만 저게 다 고기이다.
밥이 없으면 다소 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맛있게 먹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디.
오래 앉아있을 수 없는 곳이지만 나름 신경을 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외국여행중 그나라 음식을 먹는 장소가 꽤 괜찮아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유럽 기차역에 있는 음식점이다.
우리네 음식점들도 여행자에게 요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음식과 분위기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BY 아리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