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뻔뻔해지고 있는 요즈음, 혼밥의 절정에 달하는 사건을 벌이다. 혼밥의 절정이라. 내가 써놓고 내가 다 오글거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오늘의 메뉴_김치찌개 전에 친구들과 익선동에 몰려가 고기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친구들 앞에서 유난을 떨기 싫어 사진 한장 못찍고 고기만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점심을 먹으러 익선동까지 갔다가 이골목저골목 힐끗거리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한채 떠돌았다. 그러다 들여다 본 그집, 그 고기집으로 슬쩍 들어갔다. 선택의 이유는 김치찌개 가격 때문이었다. 김치찌개 4,900원 익선동에서 이 가격은 믿을 수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고깃집이다. 그냥 김치만 담갔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아저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해외여행을 하면서 비행기 경유에 대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전에 유럽 여행을 했을 당시는 엄청 긴장을 했었다. 러시아 에어로프로트를 타고 갔는데, 경유 시간이 1시간도 안돼 허겁지겁 게이트를 통과했던 기억과 항공편이 바뀌었다는 말에 인포와 출도착 비행기 알림판 앞에서 항공기 넘버를 찾느라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뭐, 경유가 그렇게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만 안 통하는 나라에서 비행기를 놓칠까봐 잔뜩 긴장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라. 어쨌든 우리는 새벽 4시20분쯤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조금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시내를 나갔다오면 좋으련만, 입국심사까지는 빨리 통과를 하더라도 1시간 뒤에 돌아와 일반여행객들과 똑같이 출국심사를 해야 한다는데(..
정말 가볍게 먹고 편하게 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몸이 무거운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다시 일 중독, 일의 노예가 되어 서서히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점심 시간이 되어 누군가 밥을 먹자고 하기 전까지는 정신없이 달리게 된다. 의지적이라기 보다는 출근하면 산더미같이 쌓인 일이 누구보다 먼저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요즘 드는 머릿속 생각은 더블체크이다. 서둘러 하다보면 여기저기 실수 투성이이다. 블로그 글쓰기도 나중에 쭉 읽어보다가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글에서 몇가지가 빠져 있거나 황당한 오타와 철자법 오기, 띄어쓰기 실 수 등 문맥이 이상하거나 글 전체가 이상한 것은 민망하여 더 이야기 하지 않으련다. 어쨌든 가볍게 먹기 위해 간 집은 익선동의 롤집이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