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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후닥닥 먹고 산책길로 나서는 순간
이 순간 만큼 행복해지는 때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의 사진첩을 넘겨보면 직장 생활을 했던 몇몇 곳이
떠오른다.

그중 내가 행복감을 느꼈던 곳 중에 하나는 충무로였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충무로에서 라떼 한 잔을 사들고, 사무실로 들어갈 때.

그 아침 길이 왜 이렇게 가끔씩 생각나는지.
참 좋았었다. 그 아침 길.

아마도 그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금 보다 적어서였을까. 다른 어떤 것보다 출근하던 그때가 좋았다.

창덕궁을 정면으로 본 사진. 지난 번 포스팅에서 한장 가져왔다.

고희동 미술관

위치 : 서울 종로구 창덕궁5길 40 고희동 가옥
찾아가는 방법 : 3호선 안국역 3번출구 900여 미터

창덕궁을 들려서 가는 길이라면 창덕궁에서 도보 600여미터

걷기 싫으신 분들은 마을 버스 01버을 타시라.

아래보시면 마을버스 01의 정류장을 확인해보실 수 있다.

승차는 안국역 2번 출구 앞에 있으니 참고하시라.

전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환승하실 분들은 처음부터 2번 출구로 나가셔야 한다.

지금 이렇게 점심을 먹고 산책길로 나서는 이순간
아니, 점심을 굶고 점심 대신 산책을 하는 것을 택하는 이 순간,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이 시절이 얼마나 그리울까.

잡을 수 없는 이 시간의 미세조각들이 너무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창덕궁을 왼쪽으로 원서동 쪽으로 올라갔다.
이곳을 자주 산택하는데, 산책할 때마다
가는 길을 바꿔가면서 걷곤한다.

정독도서관이 있는 쪽을 가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냥 담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기로 했다.

마을버스를 따라 뒤따라 걷는 재미도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도 지나친다.
뒤로, 우리가 걷는 방향 오른쪽으로 창덕궁 담이 있다.

담을 따라 걷는 것이다.

흠, 의자가 예뻐 찍었다.

가다 보면 요렇게 인사미술공간도 지난다.

크고 작은 카페들이 있어 쉬어가라고 유혹을 한다.

그리고 얼마안가 도착한 마을버스 정류장
빨래터, 고희동미술관
마을버스 01의 노선 안내가 상세히 적혀 있다.

자,안으로 들어가보자.

주택가 안에 있는 미술관이고, 주택을 미술관으로 개방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입구 간판

하늘색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요렇게 너른 마당이 나온다.

군데군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다.

어디로 가야하지?

갑자기 입구에서 우왕좌왕

오른쪽으로 가 건물을 끼고 돌아보았다.

아, 입구 표시가 있는 것을 너무 늦게 보았다.

저기, 댓돌처럼 보이는곳, 좌측이 입구이다.

짜잔, 안에서는 거의 사진을 못찍었다.

복도만 살짝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게 아니라

전화가 자꾸 걸려와

눈치가 보여 후닥딱 둘러보라 사진을 찍을 엄두를 못냈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니, 산책하기에는 좋았는데 미술관을 여유있게 둘러보기에는 뭔가 촉박했다.

정원에 나와 전화를 받고
마당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여유있게 다음에 또 올 약속을 하며
마당 산책을 마지막으로
미술관을 나섰다.

주택을 개조한 미술관

박노수미술관과 이상의 집이 떠오른다.

다시 또 가보고싶은 곳


시간을 내 다시 한번씩 둘러봐야겠다.


BY아리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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